[4·11총선 격전지]전남 무안-신안, 재선이냐 부활이냐… 사제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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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신안 선거구는 전남에서 유일한 양자 대결구도이자 정치 사제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민주통합당 이윤석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도의원을 3선한 뒤 18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문했다. ‘리틀 DJ’로 불리는 무소속 한화갑 후보는 신안과 목포, 무안 등지에서 14대부터 내리 4선을 한 호남정치의 거목이다. 두 후보는 스물한 살 차이로, 한 후보가 이 후보의 정치 스승이다. 한 후보가 동교동계 가신으로 활동할 무렵 이 후보가 정계에 입문했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숙적인 서삼석 전 무안군수와 혈전 끝에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무안-신안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전남지역 경선에서 맨 마지막으로 치러질 정도로 공천 경쟁이 치열했다. 이 후보는 서 전 군수에게 모바일 투표에서 졌지만 현장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재선을 노리는 이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26일 광주일보와 KBC광주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60.3%의 지지율로 27.5%를 기록한 한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1월 20일과 2월 15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1%와 37.6%를 각각 기록했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은 뒤 지지율이 급등했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한 후보는 2월 15일 지지율이 7%였지만 40여 일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이 후보는 4년 동안 지역구를 340여 차례 다녀가는 등 부지런함이 최대 강점이다. 노년층 지지가 두껍고 ‘낙지 파동’ 등 지역 현안을 위해 몸을 던지는 의정활동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2003년 전남도의회 의장 재직 때 공사 발주를 이유로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선거 때마다 발목을 잡고 있다.

한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광주 북갑에 출마해 강기정 의원에 패한 뒤 사실상 정계에서 물러났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평화민주당을 창당해 대표로 복귀했지만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구(舊)시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와 70세를 넘긴 고령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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