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치 1번지’인 춘천은 2강 2중 구도에서 무소속 변지량 후보가 28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판세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당초 정치 신인이자 변호사인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와 민주통합당 안봉진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각각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허천 후보와 변지량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24, 25일 도내 5개 언론사가 유권자 500명을 대상을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26.6%, 안 후보가 23.9%로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이었다. 민주당 도당정책위원장을 지낸 변 후보와 재선의 허 후보는 각각 12.7%, 12.5%에 머물러 정당 정치의 벽에 부딪혔다. G1강원민방이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 30.3%, 안 후보 29.3%로 초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변지량 후보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진보성향의 변 후보 지지층이 안봉진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변 후보는 “무소속 출마가 야권 분열을 야기한 데 따른 책임감을 느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변 후보는 29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변 후보 사퇴에 따라 허 후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후보 역시 우파 분열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부동층이 적지 않아 현재로서는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선거는 춘천고 대 비(非)춘천고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진태 후보가 춘천 성수고 출신이고 나머지 후보는 춘천고 출신. 그간 국회의원과 춘천시장을 춘천고 출신이 독점해온 상황에서 성수고 출신이 금배지를 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내년 고교평준화 시행을 앞두고 춘천고, 비춘천고 동문회가 각각 반대와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을 겪었던 터라 출신고 문제가 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후보들의 공약은 대체로 비슷하다.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관광 활성화, 도시 규모 확대, 초등학교 무상급식 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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