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창원 의창구… 전 대학총장 vs 노동계 대부

  • 동아일보

경남도청 경남도교육청 창원시청 등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옛 창원갑)는 ‘경남 정치 1번지’다. 14대 총선 이후 한나라당(전신 포함) 후보가 5연승할 정도로 여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야권 후보의 공세가 만만치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새누리당에서는 창원대 총장을 지낸 박성호 후보를, 야권은 노동계 대부 격인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3선을 노리던 친이계 권경석 의원(66)이 나이 문제 등으로 탈락하면서 공천권을 따냈다. 그는 총장 재직 시절부터 출마설이 돌았다.

오랜 기간 노동운동에 투신해 노동계에 지지기반이 두터운 문 후보는 당초 노동자가 많이 사는 창원 성산(옛 창원을) 출마를 준비하다 지난해 초 의창구로 옮겨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성산구 통합진보당 현역인 권영길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돌아갈 기회가 있었지만 ‘진보세력 대통합’이라는 명분을 내걸며 의창구에 출마했다.

27일 KB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이었다. 문 후보 지지율이 37.4%, 박 후보는 35.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 43.5%, 문 후보 35.1%였다. 이날 경남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 26.2%, 박 후보 23.6%였다. 50.2%에 달하는 부동층이 변수다.

여당 강세지역에서 박 후보가 고전하는 것은 정치 신인으로 인지도가 낮은 데다 권 의원 조직을 완전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동읍과 북면, 대산면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문 후보는 창원시장 선거 출마 경력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청장년층과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치열한 문제의식이나 현실감각이 없는 온실 안 화초”라고 공격하고 있다. 박 후보는 “대학 총장 시절 이뤄놓은 실적을 살펴보라. 문 후보는 노동 분야 말고 아는 것이 뭐가 있느냐”라며 되받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총선#박성호#문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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