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日 뱃길 승객유치전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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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 노선 3개 선사 경쟁… 후쿠오카는 저가항공과 대결
운임 할인 등 서비스 차별 필요

부산과 일본을 잇는 뱃길에서 여객선사 사이에 치열한 승객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선사 1곳이 14년간 독점했던 부산∼일본 쓰시마(對馬) 섬 여객 노선은 지난해 말부터 3개 선사로 늘어났다. 저가 항공사와 경쟁구도인 부산∼후쿠오카(福岡) 노선도 선사 4곳이 뛰어들었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에는 예전부터 취항하던 JR큐슈고속선 비틀호, 미래고속 쾌속선 코비호, 고려훼리 카페리선인 카멜리아, 대아고속해운 쾌속선 드림호가 운항하고 있다.

부산∼쓰시마 노선 역시 1999년 7월부터 독점 운항해오던 대아고속해운과 JR큐슈고속선 비틀호, 미래고속 코비호가 운항 중이다. 쓰시마 노선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급감한 이용객이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쓰시마 섬 북쪽 히타카쓰(比田勝) 항은 1시간 이내, 남쪽 이즈하라(嚴原) 항까지는 1시간 50분가량 걸려 부산지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있다. 이 항로 왕복 배삯도 예년 절반 수준인 8만∼9만 원 선으로 내려갔다.

주말에 운항하는 3개 선사 쓰시마행 좌석은 모두 840석. 선사 관계자는 “토, 일요일을 이용한 1박 2일 관광객과 면세품을 구입하거나 낚시를 즐기려는 당일치기 관광객 수요가 폭발적이지만 공급 좌석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3개 선사는 현재 쓰시마 낚시 관광객을 위해 일부 좌석을 낚시객 전용석으로 꾸미거나 부산, 경남, 수도권 여행사를 상대로 쓰시마 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 중구 구민이 특정 선사로 쓰시마, 후쿠오카에 다녀오면 운임을 최대 30%까지 할인해주거나 우선예약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후쿠오카 하늘길에는 에어부산이 2010년 3월부터 운항 중이다. 여객선사로는 기존 3개 선사에 이어 대아고속해운이 지난달부터 운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사 간 경쟁에다 선사 경영난으로 갑작스러운 운항 중단이나 운항 횟수 감축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부산∼후쿠오카 뱃길을 연간 관광객 30만 명가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요금과 서비스에서 차별화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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