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상득 의혹’ 본격수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5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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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부, 저축은행 합수단에 재배당
'저축銀 금품로비·의원실 계좌 7억' 병합

검찰이 새누리당 이상득(77) 의원의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5일 그동안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해온 이 의원 관련 사건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영업 정지된 프라임저축은행이 퇴출당하지 않으려고 이 의원에게 수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합수단 관계자는 "특수3부로부터 관련 자료 전체를 넘겨받았다. 아직 주임검사를 정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금명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을 지휘하는 대검 중수부는 사실상 재배당 절차를 마쳤다.

특수3부는 그간 이 의원실 직원계좌에서 발견된 뭉칫돈 7억원의 출처를 수사해왔으며, 합수단은 이 의원이 프라임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7억원과의 연관성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뭉칫돈 출처와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이 병합됨에 따라 이 의원을 둘러싼 각종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두 사안의 연관성이 있다고 확인되면 합수단에 사건을 재배당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혀 이미 두 사안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금품수수 첩보에 대해서도 검찰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합수단은 첩보상으로 저축은행 금품로비가 진행된 시점과 이 의원 사무실 계좌에 7억원이 입금된 시점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을 확인, 뭉칫돈이 프라임저축은행측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을 보고 자금 추적을 하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이국철(50.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이 대영로직스 문환철(43·구속기소) 대표를 통해 이 의원 전 보좌관 박배수(47·구속기소)씨에게 5억원과 미화 9만 달러 등 총 6억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용처를 찾기 위해 관련 계좌를 추적한 결과 2009년 9월~2011년 11월 이 의원실 여직원 임모(44) 씨 계좌에 출처를 알 수없는 돈 7억여원이 입금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해 임 씨는 검찰에서 "이 의원이 사무실 경비로 쓰라고 가져다준 돈"이라고 진술했고, 이 의원은 검찰에 낸 소명서에서 "부동산 매각대금과 집안 행사 축의금으로 들어온 현금을 장롱에 보관하다 가져다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돈을 받고 특정 저축은행의 로비를 받았다는 내용은 결단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저축은행 로비설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중수부는 김학인(49·구속기소)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이 공천헌금 2억원을 이 의원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을 포함해 김 씨와 이 의원 간의 또다른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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