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교배기인 봄철이 다가오면서 씨암말을 가진 전국 말 농가들의 씨수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몸값이 최고 40억 원이나 하는 ‘우수 씨수말’과의 교배 기회를 잡기 위해 전자추첨까지 한다.
한국마사회는 22일부터 ‘2012년 씨수말 무료교배 작업’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사회는 40억 원을 주고 수입한 씨수말 ‘메니피’를 비롯해 국내 최고 수준의 씨수말 13마리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산 경주마의 품질 향상을 위해 씨암말 농가들에 이들과의 무료교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씨수말은 발정기가 3∼6월에 국한돼 씨수말 한 마리가 1년간 교배할 수 있는 씨암말은 70마리 안팎에 그치는 게 문제다. 마사회 측은 “씨암말이라도 경주 성적이 좋고 혈통, 외모가 뛰어나야만 마사회 씨수말과의 교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비슷한 등급의 씨암말 간에 경쟁이 붙으면 전자추첨을 통해 상대를 고르게 되는데 씨수말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은 메니피는 경쟁률이 4 대 1에 이른다.
마사회 관계자는 “우수 씨수말을 ‘사위’로 얻어 망아지를 낳으면 혈통과 체형에 따라 최고 1억 원이 넘는 값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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