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간 1조 생산 ‘부자섬’ 완도, 앞서가는 수산행정 덕 톡톡

  • 동아일보

전남 완도는 예로부터 ‘부자 섬’으로 통했다. 청정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리는 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산물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완도군의 연간 수산물 생산액이 1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수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산행정을 펼쳐온 결과다.

○ ‘부자 섬’ 완도

완도는 리아스식 해안에서 각종 수산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해안선마다 갯벌이 있고 연안 해역에는 해조류 숲이 조성돼 바다정화 기능을 하고 있다. 연안이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된 맥반석으로 형성돼 수산물의 맛이 좋다.

14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수산물 통계조사 결과 총 어가 1만618가구에서 8000억 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역·다시마·톳·매생이 등 해조류 37만4400t, 전복 7400t, 양식어류·어선어업 1만9800t, 전복 종묘생산·마을어장 8400t 등 총 41만 t을 생산해 8000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어가당 평균소득은 7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완도 수산물의 전국 대비 생산량은 전복 81%, 다시마 70%, 톳 60%, 미역 46%, 매생이 40%, 전복 종묘생산 30%, 김 15%를 차지하고 있다. 군에서 조사한 수산물 총생산액은 산지 구매가격으로, 시장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신지면 대곡리에 건립된 해조류연구센터는 고소득 창출을 위한 전진기지다. 센터에서는 우량 해조류 품종개발과 보존, 생산 공급을 위한 육종연구를 하고 있다.

○ 해양 생물산업 메카

완도군은 해양생물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지면 명사십리지구에 2007년 7월 1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를 건립했다. 완도읍 죽청농공단지 해양바이오산업센터는 수산물가공 관련 창업지원 및 고용, 국내외 시장개척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 11월 완도읍과 신지면 일대가 해조류 건강바이오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죽청농공단지 일원에 조성되는 해양생물산업단지는 완도의 미래를 책임질 전략산업단지다. 단지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올해 신규 대상지로 선정됐다. 총 130억 원을 투입해 14만3000m²(약 4만3000평) 규모로 조성되며 2013년부터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에 해양생물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를 연구하고 기호식품을 개발하는 등 관련 산업을 유치해 해양생물 벤처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주민 소득이 높은 것은 수산업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2014년에 국제해조류박람회를 열어 해조류 산업을 기능성 소재, 의약, 에너지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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