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천연염색 1번지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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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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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대 국내시장 겨냥
산업센터-염료단지 등 추진

전남 나주시 다시면 천연염색문화관에서 염색 체험한 어린이들이 쪽, 치자 등으로 물들인 천을 바람에 말리고 있다. 참살이 열풍으로 쪽이 친환경 염료로 다시 각광받자 나주시가 쪽 산업화에 나섰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나주시 다시면 천연염색문화관에서 염색 체험한 어린이들이 쪽, 치자 등으로 물들인 천을 바람에 말리고 있다. 참살이 열풍으로 쪽이 친환경 염료로 다시 각광받자 나주시가 쪽 산업화에 나섰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영산강변에 사는 전남 나주 사람들은 예로부터 벼농사보다는 쪽 농사를 생계수단으로 삼았다. 일조량이 많고 고온다습해 습지식물인 쪽을 재배하는 데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쪽은 50∼70cm 자라는 1년생 들풀. 주민들은 쪽에서 뽑은 푸른색으로 옷감이나 실을 물들여 사용했다. 쪽 염색은 석회, 잿물로 발효시키는 과정이 복잡한 데다 1960년대 이후 화학염료가 퍼지면서 점차 사라져갔다. 하지만 참살이 열풍으로 쪽이 친환경 염료로 다시 각광받자 나주시가 쪽 산업화에 나섰다. 염료뿐 아니라 식품, 의약품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한 데다 5000억 원대에 이르는 국내 시장을 겨냥해 ‘색(色)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 다시면 신광리 천연염색문화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염색산업센터는 염료 생산, 천연염료 기능성 연구 등을 한다. 이 센터는 쪽의 의학적 효능을 바탕으로 아토피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 치료제와 천연항생제 사료 화장품 치약 샴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센터에 쪽을 공급하는 염료단지는 인근 2만여 m²(약 6000평)에 조성된다. 화학색소를 천연색소로 대체하는 산업화지원센터도 내년까지 나주지방산단에 들어선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쪽 농사는 쌀농사보다 2배 이상 소득이 높아 매년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며 “2017년에 세계천연염색 엑스포를 여는 등 나주를 국내 색 산업의 1번지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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