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관리 ‘땀뺐다’… 최대치 또 경신, 예비율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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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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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의 2월 한파’가 몰아친 2일, 국내 최대전력수요 기록이 또다시 경신됐다. 아침부터 난방전력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전력당국은 종일 대형 산업체의 조업시간을 분산시키며 전력수요 관리에 진땀을 뺐다. 덕분에 블랙아웃(대규모 광역 정전) 위기는 넘겼지만 올겨울 언제라도 블랙아웃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최대전력수요는 7383만 kW까지 치솟아 종전 최대전력수요 기록이었던 지난해 1월 17일 낮 12시 7314만 kW를 훌쩍 넘어섰다.

조석 지경부 2차관은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난방전력 수요가 급증한 것이 전력수요 급증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전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6.8도로, 2월 기온으로는 5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조 차관은 “한국전력과 사전계약을 맺은 320개 대형 기업의 조업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568만 kW(예비율 7.7%)의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7일 예비전력이 404만 kW(예비율 5.5%)까지 떨어졌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준이다. 전력업계는 통상 예비전력이 400만 kW 이하로 떨어지면 위기상황으로 본다.

한국전력은 이날 사전계약을 맺은 현대제철, 동부제철, GS칼텍스, 쌍용양회, OCI 등 320개 기업에 긴급 연락을 취해 이들 기업이 전력수요가 몰리는 피크시간대 조업을 줄이도록 요청했다. 한전 측은 “일부 공장은 자가발전기를 돌려 전기공급을 충당하기도 했다”며 “이를 통해 총 약 100만 kW의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경부는 1만4000개 기업과 대형 건물이 10%씩 의무적으로 전기 소비를 줄이도록 규제해 총 300만 kW의 예비전력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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