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무상급식 충돌 두 남자 공개토론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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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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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지사 “무상급식만 뺀다면 토론 피할이유 없다”
이광준 춘천시장 “재정분담-인사교류등 1대1 공개토론 하자”

최문순 강원지사 (왼쪽), 이광준 춘천시장 (오른쪽)
최문순 강원지사 (왼쪽), 이광준 춘천시장 (오른쪽)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광준 춘천시장이 신년 인사를 겸한 저녁 자리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공개 토론하기로 의견을 나눠 실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강원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27일 이 시장이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 자격으로 도와 시군의 재정분담 비율, 인사 교류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일대일 공개 토론을 제안했고 최 지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공개토론이 이뤄지면 강원도와 춘천시가 대립각을 세우는 무상급식 실시 문제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큰 데다 두 인사가 입담 좋기로 소문이 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강원도와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춘천시만 20%의 시군 분담을 거부해 춘천에서는 무상급식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무상급식 실시와 관련해 지사와 도교육감이 참여하는 일대일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 지사와 이 시장의 개인적 인연도 화제다. 두 사람은 춘천고와 강원대 동문으로 이 시장이 1년 선배다. 그러나 무상급식에 대해 견해차가 큰 데다 이 시장이 여러 차례 도의 정책에 대해 소신발언을 해 신경전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해 5월 최 지사 취임 후 처음 열린 시장·군수 초청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도가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 유치 양해각서 체결 행사에 참석을 강요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또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선출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춘천시 소양로 재정비 사업이 강원도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연기되자 배경 설명과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춘천시는 토론회에서 논의할 내용을 수집하는 한편 도내 방송사에 프로그램 편성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는 춘천시가 무상급식을 시행한다는 전제하에 토론회가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도 관계자는 “토론회가 이뤄지면 분명 춘천시는 무상급식 거부에 대한 해명에 치중할 텐데 이는 지사와 시장군수협의회장이 다룰 만한 주제가 아니다”며 “시군 사업의 도비 부담, 2018평창겨울올림픽, 인사교류 문제 등 무상급식을 제외한 현안을 주제로 삼는다면 토론을 피할 이유는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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