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욱 회장 “박희태에 전달된 1억원 변호사 선임료로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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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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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욱 회장 검찰 출석朴의장 前-現 비서 소환… 검찰 ‘全大 돈봉투’ 추궁

박희태 국회의장의 경선 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미드그룹
문병욱 회장(왼쪽)과 고승덕 의원실에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
가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희태 국회의장의 경선 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미드그룹 문병욱 회장(왼쪽)과 고승덕 의원실에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 가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08년 7·3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30일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측 공보를 담당했던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과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수석비서관에게 주로 돈봉투 살포 계획 연루 여부를 캐물었다. 특히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돈봉투 살포를 기획한 데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특별한 지시를 받은 것은 없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 수석비서관은 전당대회 당시 김 수석의 지시를 받아 메시지·공보 업무를 총괄했다.

또 검찰은 박 후보 캠프에서 고승덕 의원실에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 씨를 상대로 김 수석이 돈봉투 살포 계획의 전체 규모를 알고 있었는지, 고 의원실 이외에 돈봉투를 돌리라고 지시받은 곳은 없는지 등을 조사했다. 고 씨는 설 연휴 전 검찰 조사에서 전당대회 이후 고 의원실에서 돈봉투를 돌려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했지만 돈봉투를 전달한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또 전당대회를 앞두고 관광레저기업인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에서 박희태 후보 캠프 관계자의 계좌로 수천만 원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이 회사 문병욱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문 회장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2008년 2월 박 의장 등 변호사 2명과 선임계약을 맺고 1억 원을 선임료로 줬지만 정치자금을 준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27일 구속적부심에서 “나는 김 수석의 지시를 따랐다. 내가 구속된 것은 억울하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한 본보 보도에 대해 안 위원장 변호인인 이수희 변호사가 30일 반론을 전해왔다. 이 변호사는 “안 위원장과 변호인인 나는 그런 진술은 한 적이 없다”며 “안 위원장은 범죄사실의 소명이 부족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으니 불구속으로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동영상=‘돈봉투 의혹’ 문병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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