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이태관 제주지검 검사(41·사법시험 39회)가 사의를 밝혔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이 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게시판인 ‘이프로스’에 올린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장으로서의 무게 때문에 벌써 오래전에 사직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다른 분께 그 사건의 무거운 짐을 차마 떠넘길 수 없어 그동안 버텨왔다”고 밝혔다. 또 “제 사직이 한 대표 사건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어떤 오해를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분이 많았다”며 “이제 그 일을 마쳤기에 예정대로 떠나려 할 뿐이다. 부디 어떠한 오해도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주에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2009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 검사로 일할 때 한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뒤 1, 2심 재판을 모두 맡아왔다. 당시 검찰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2006년 국무총리였던 한 대표에게 5만 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한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으나 1, 2심 재판부 모두 한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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