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빙판길 사고…대중교통에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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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역 승용차-버스 충돌로 1명 사망

설연휴 후 출근 첫날인 25일 아침 서울시내 곳곳에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서울에는 전날 밤 내린 눈이 2.8㎝가량 쌓인데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6도까지 떨어져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0시 경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구룡터널 입구 2차로에서 이모 씨(56)가 모는 모범택시가 앞서 가던 정모 씨(68)의 볼보 승용차를 들이받고 1차로로 미끄러졌다. 이어 뒤따르던 정모 씨(43)의 택시 등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경찰은 이씨의 모범택시가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가 눈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0시50분 경 동작구 대방역사거리 인근 노량진로에서는 옵티마 승용차를 운전하던 공모 씨(30)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침범했다가 마주오던 641번 시내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공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으며, 버스 기사 송모 씨(56)와 승객 3명은 현재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밖에 오전 2시 경 서초동 뱅뱅사거리에서 직진하던 전모 씨(28)의 SM5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바람에 김모 씨(32)의 벤츠 승용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받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도로사정이 나빠지자 출근길 많은 직장인이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올랐다.

게다가 출근길 직장인 상당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도로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하철 서울역에서 인천행 열차로 갈아타던 임승재 씨(60)는 "성북동 집에서 직장까지 평소 자가용으로 50분정도 걸리는데 눈 때문에 안전 문제도 있어서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을 나서 지하철로 왔다. 번잡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남의 버스정류장에 내린 회사원 이주연 씨(32·여)도 "평소 용인에서 강남까지 자동차로 출퇴근하는데 길 사정이 안 좋을 것 같아 버스를 탔다"며 길을 재촉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염승훈 씨(53)는 "연휴 끝나고 주중 첫 출근날인데 도로에 평소보다 차가 없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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