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에 고문당했던 여기자 “차라리 남영동 경비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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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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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합동통신 유숙열씨 글 화제이근안씨, 목사 면직당해

‘고문 기술자’로 불리다 목사가 된 이근안 씨(74·사진)가 목사직에서 면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가 속한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개혁총회는 최근 긴급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 씨의 목사직 면직 판결을 내렸다.

한편 과거 이 씨에게 물고문을 당했다는 전직 여기자의 글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페미니스트 웹진 ‘이프’ 공동대표 유숙열 씨는 합동통신 기자로 일하던 1980년 7월 당시 한국기자협회 김태홍 회장의 피신처를 소개해 줬다는 이유로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끌려가 물고문을 당한 사연을 17일 이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그는 ‘내게 팬티를 사준 남자, 이근안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물고문을 당한 후) 내게 칠성판(고문대) 위로 올라가라는 신호를 보냈고 몸 위에 버클이 채워지며 육중한 남자가 올라탔다. 그가 바로 이근안이었다”고 밝혔다. 유 씨는 고문 쇼크로 갑자기 생리가 터지는 상황을 맞았다. 고문하던 이 씨가 팬티와 생리대를 사다 주며 “가게 가서 얼마나 창피했는지 아느냐”며 호들갑을 떨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유 씨는 글의 말미에서 이 씨에게 “차라리 남영동 대공분실 경비원이 되어 사죄하십시오”라고 충고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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