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횡설수설…운전기사 이상해” 승객들 다 내린뒤 고속도서 추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9일 2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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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운전사가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80㎞ 정도 달아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고속도로순찰대는 19일 오후 6시50분 경 고속버스 승객으로부터 "운전사가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시간 20여 분간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운전기사 정모 씨(47)를 검거했다.

고속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6명은 운전사가 이상하다고 판단해 충북 괴산휴게소에 모두 내렸으며 승객 중 1명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 5대를 동원해 고속버스를 추격하며 정지명령을 내렸으나 정씨는 혼자 버스를 몰고 계속 도주했다.

그러다 정씨는 오후 8시10분 경 김천분기점 부근에서 경찰이 순찰차로 버스를 에워싸자 차를 멈췄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버스를 세우려고 앞에서 서행하던 순찰차를 2차례나 들이받기도 했으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버스는 서울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고속도로순찰대의 한 관계자는 "고속버스 승객이 기사가 귀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울다가 웃기도 하는 등 이상하다며 신고했다"며 "처음에는 시속 80㎞ 정도의 속도로 도주하다 순찰차가 앞에서 서행하자 점자 속도를 늦췄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순찰대로부터 정씨의 신병을 인계받은 경북 김천경찰서는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정씨가 계속 횡설수설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1989년 발급된 1종 대형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2010년 적성검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음주는 하지 않았고 소변시료를 채취해 마약검사를 했으나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며 "조사과정에서 특정 종교 이야기를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으며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정씨를 안정시킨 뒤 날이 밝는 대로 다시 조사할 예정이며 모발을 채취해 마약투약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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