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일본식 명칭 ‘춘도공원’ 이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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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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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시민의견 수렴 개명”

천연기념물 제65호인 울산 목도상록수림. 울산시 제공
천연기념물 제65호인 울산 목도상록수림. 울산시 제공
천연기념물 제65호인 울산 목도상록수림이 26년 만에 제 이름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1986년 8월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 앞바다에 위치한 목도(目島) 도시관리계획을 결정하면서 공원 명칭을 ‘춘도(椿島)공원’이라고 표기한 것을 바로잡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31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3월에 변경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춘도공원 명칭 변경이 공론화된 것은 지난해 12월 7일 열린 도시공원위원회에서부터. 공원 조성계획수립을 위해 열린 이날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일제강점기 일본 사람들이 부르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일부 위원의 의견에 따라 명칭 변경이 추진됐다.

또 춘도공원이 여러 가지로 혼용되는 것도 명칭 변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라고 시는 밝혔다. 동해안에 있는 유일한 상록수림인 이 섬의 명칭은 섬의 모양이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인 ‘목도(目島·눈섬)’라는 이름과 함께 동백나무가 많고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춘도’ 또는 ‘동백섬’이라 부르고 있다. 신라 때는 화살을 만드는 대나무가 많아 ‘죽도(竹島)’라 부르기도 했다.

이 섬은 1962년 1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당시 ‘목도상록수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국립지리정보원도 2006년 7월 섬 명칭을 ‘춘도’에서 ‘목도’로 변경했으나 울산시가 관리하는 공원 명칭은 ‘춘도 근린공원’이다. 현재 검토되는 춘도공원 개정 명칭으로는 목도상록수림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점을 감안해 ‘목도상록수(림) 공원’이나 동백나무가 많은 것을 고려한 ‘울산 동백섬’ 등 두 개다. 시는 이번에 확정된 명칭을 3월 결정할 예정인 목도 일원 공원(2만2900m²·약 6900평) 조성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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