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의혹’ 방통위 前보좌관 태국에 체류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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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49·구속)에게서 금품 로비를 받은 의혹 등이 제기된 전 방송통신위원회 정책보좌관 정모 씨(48)가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정 씨는 2008년 7월 방통위 정책보좌관에 임명되면서 실세로 통했지만 지난해 10월 해외사업 준비를 이유로 갑자기 사직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검찰이 김 이사장의 횡령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자 12월 15일 돌연 태국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정 씨는 김 이사장이 2009년 9월 한국교육방송(EBS) 이사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등과 관련해 기업에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다만 검찰은 “정 씨의 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태국은 한국과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어 우리 정부가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 관련자를 데려올 수 있지만 아직 강제 송환할 만한 단서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등의 공금 2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김 이사장을 상대로 횡령 자금의 용처를 확인하면서 정 씨에게도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정 씨 외에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게도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는지 추궁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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