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복나눔’ 가계부담 줄이고 이웃사랑 늘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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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3년째 호응
판매실적도 2배로 늘어

“따뜻한 나눔 활동이잖아요. 후배 사랑을 위해서라도 기꺼이 동참해야죠.” 효성여고 1학년 이초이 양(16)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 달서구가 주도하는 교복 나누기 운동에 참여한다. 그는 “중학생 때 입던 교복이 아까워 구에 기증했는데 장터가 활성화됐다는 소식에 뿌듯했다”며 “이번에는 친구들과 같이 재활용 교복을 직접 구입하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달서구 교복 나누기 운동이 3년째를 맞아 훈훈한 이웃사랑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009년 졸업 입학 시기에 맞춰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은 교복을 재활용하고 수익금은 저소득가정을 위해 쓴다는 입소문에 매년 참여가 늘고 있다. 기증받는 교복은 첫해 7000여 점에서 지금은 1만여 점으로, 판매 실적도 600만 원에서 1100만 원으로 늘었다. 재활용 교복을 지원받은 저소득가정 학생은 현재 230여 명이다. 참여 기관도 늘었다. 달서구 종합사회복지관 6곳과 달서지역자활센터, 아름다운가게 월성점, 달서구자원봉사센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지부가 지난달부터 안 입는 교복을 모아 수선한 뒤 판매한다. 동 주민센터도 교복을 기증받는다. 아름다운가게 수거차량(1577-1113)을 부르면 집에서 교복을 기증할 수 있다.

달서구는 세탁한 재활용 교복을 모아 아름다운가게 월성점 판매장터에서 내년 2월 18일부터 3월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1000∼5000원. 강상국 주민생활지원국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주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판매장터가 공연을 곁들인 축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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