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로비’ 연루의혹 이상득 의원 前보좌관… 수억대 차명 의심계좌 5, 6개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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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자금출처 집중 추적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심재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모 씨(구속 기소)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억 원대 자금이 들어 있는 차명 의심계좌 5, 6개를 발견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 씨가 이 회장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가 섞여 있거나 제3자로부터 받은 돈일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금 출처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씨 계좌와 관련된 계좌를 보고 있는 것일 뿐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수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계좌들 중 1, 2개가 코오롱 직원 명의로 개설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직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코오롱에서 근무하다 이 의원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 의원 역시 1961년 코오롱에 입사해 1977년 코오롱상사 대표이사까지 지낸 바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박 씨가 뇌물로 받은 돈을 세탁하는 데 관여한 이 의원실 직원 4명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의 비서인 임모 씨 등 여직원 2명 계좌에 2년간 출처를 알 수 없는 10억 원의 자금이 입금된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비서인 임 씨도 코오롱 사장 비서실 출신으로 1991년부터 21년째 이 의원을 보좌해 왔다. 여직원들 계좌로 입금된 돈 중 약 2억 원은 박 보좌관이 받은 뇌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는 출처와 용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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