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난도 “서울대 신입생 특강”… 학생회선 발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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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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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평창수련원서 내달 26일부터 첫 2박3일 오리엔테이션

안철수 원장
안철수 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소비자아동학부 교수가 서울대 신입생들의 멘토로 나선다.

서울대는 15일 “2012학년도 합격자 3328명(수시 2091명, 정시 1237명)을 대상으로 2박 3일씩 4차례에 걸쳐 강원 평창군 용평면 평창국립청소년수련원에서 ‘새내기 대학’을 연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합숙형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시모집 합격생은 2012년 1월 26일∼2월 10일 3차례로 나눠 700여 명씩, 정시모집 합격생은 2월 10∼12일에 참가한다.

행사 준비는 정철영 학생처장과 안 원장, 김 교수, 사회학과 송호근, 이재열 교수가 맡았다. 특히 ‘토크 콘서트’ 경험이 있는 안 원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내기 대학 프로그램은 공감 감동 희망이라는 주제로 ‘서울대의 역사’ ‘대학수업 노하우’ ‘친구 잘 사귀는 법’ 등으로 이뤄진다. 안 원장과 김 교수도 현장을 찾아 특강을 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대학원 동문인 뮤지컬 감독 박칼린 씨도 섭외 중이다.

김난도 교수
김난도 교수
신입생들은 현장에서 단과대 구별 없이 20여 명씩 조를 짜 생활하며 대학생활을 익히게 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안 원장의 강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또 다른 토크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계획이 알려지자 학생회 측은 “새내기 새로 배움터(새터·학생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가 위축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돼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측은 12일 서울대 본부를 찾아 “‘새내기 대학’이 시행되면 2월 중순부터 진행되는 새터에 많은 학생이 불참할 것”이라며 “학생 자치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사회대 학생회장이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딸 수진 씨(21)가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한 관계자는 “신입생에게 이미 공고한 데다 1200여 명의 학생이 참가비 5만 원도 납부한 상태여서 행사를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본부와 학생 측은 19일 다시 만나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서울대 한 관계자는 “서울대 학생의 정체성과 자긍심, 애교심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라며 “그간 새터에서 일부 운동권 선배가 신입생들에게 편향된 정치적 견해를 주입시킨다는 지적이 있어 본부가 나서 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도 행사 준비 회의에서 “대학 새내기들에게 일방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주입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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