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일저축銀 로비의혹 MB 사촌처남 출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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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천 회장이 ‘금품제공’ 진술친인척 비리수사 번지나 촉각

제일저축은행 구명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남이자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세방학원 이사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일저축은행 구명로비 의혹 수사가 이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수사로 비화할지 주목된다.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10월 중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제일저축은행 대주주 유동천 회장을 상대로 정권 실세 구명 로비 의혹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최근 유 회장이 김 이사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이사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합수단이 유 회장에게서 확보한 진술에 따르면 유 회장은 김 이사와 오랫동안 다져온 친분을 바탕으로 올해 초 김 이사를 직접 만나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고 장기적으로 제일저축은행을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회장은 김 이사에게 구명 로비를 벌이면서 로비에 필요한 거액의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회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 확보와 참고인 조사를 준비하는 한편 김 이사에게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이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대구경북(TK) 지역을 대표하는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며 김대중 정부 당시부터 담배인삼공사 사장을 지내는 등 정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영향력과 인맥을 탄탄하게 다져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이사는 2009년 11월 서일대 재단인 세방학원 이사로 취임한 뒤 올해 초 학원 운영권 분쟁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최근 설립자 이용곤 씨가 아들 문연 씨를 이사장으로 세우려 하자 김 이사가 반대해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경찰청,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일대의 학내 분쟁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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