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꿈의 암 치료기’ 중입자가속기 사업 오늘 기장서 착공… 2016년 3월에 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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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건립 사업이 5일 시작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이날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공사장 인근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안경률 김세연 국회의원, 오규석 기장군수,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3월 완공 목표로 중입자가속기센터 기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얻은 에너지로 암세포를 타격한다. 암세포를 지날 때는 높은 파괴력을 갖지만 이후엔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져 정상 조직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 기존에 비해 암 살상 효과는 최대 4배. 간암의 경우 치료 후 5년간 생존율은 100%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되면 30분 만에 방사선 치료로 몸속에 있는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통증도 전혀 없다. 다른 장기로 전이만 되지 않는다면 말기암도 치료할 수 있다.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근처에 들어서는 중입자가속기는 2016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기장군 중입자가속기는 세계 최초로 사이클로트론(암 진단 장비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고 다양한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는 기기) 방식으로 개발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일본과 독일은 이미 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각각 3기, 2기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중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서 6기가 건설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세계 여섯 번째를 목표로 중입자가속기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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