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독도수호 보람 느끼고파” 경비대 경쟁률 11.8 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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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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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기준 높아도 지원 몰려

지난달 29일 경북지방경찰청 1층 회의실에서 독도경비대원 지원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지난달 29일 경북지방경찰청 1층 회의실에서 독도경비대원 지원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대한민국의 ‘막내’인 독도를 지킨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대학 1학년인 김모 씨(19)는 1일 “군복무를 고민하던 중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독도가 떠올랐다”며 “자랑스러운 독도경비대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독도경비대원 되기가 해병대 입대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이전에는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차출된 전투경찰들이 독도에서 복무를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경찰이 별도 공개모집을 한 후 사정이 달라졌다. 의무경찰(의경)보다 시험이 까다롭고 체력검정 통과기준도 높지만 지원자는 계속 늘고 있다. 7명을 뽑기로 하고 최근 시험을 치른 3차 모집에는 입대지원자 54명, 신임 의경 합격자 29명 등 모두 8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1.8 대 1이었다. 지원자는 경기도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고르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 10월 모집한 1차 때는 5.3 대 1, 2차 때는 6 대 1이었다.

지원자들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100m 달리기, 좌우 악력, 1200m 달리기 등 5종목을 치른다. 전북 모 고교 사격 선수 출신인 김모 씨(20)는 “시간이 부족한 데다 완급 조절이 힘들어 지원자 대다수가 만점을 받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50점 만점인 면접에는 경찰관 4명과 청소년전문가 1명이 참석해 지원 동기와 국가관, 안보의식을 묻는다. 상급자와 다툼이 있었을 때의 대처방법을 질문해 부대 생활에 잘 적응할지도 검증한다.

경찰은 독도경비대원 지원이 늘어나는 이유를 ‘자부심’으로 보고 있다. 독도를 수호한다는 뿌듯함은 물론이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비로소 독도경비대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원자들은 모두 적극적이다. 경찰관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독도경비대 근무를 필수코스로 여길 정도다.

독도경비대장인 김병헌 경감(45)은 “지원자의 협동심과 도덕성을 알아보는 인성검사 점수도 좋았다”며 “현재 근무하고 있는 1기들은 책임감과 복무 태도가 남다르고 모범적”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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