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작년 3월 “우리나라엔 정치가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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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강연내용 묶어 출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해 3월 한 강연에서 “우리나라엔 정치가 없다”며 정치권을 비판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 출판문화원이 안 원장의 ‘관악초청강연’을 엮어 30일 출간한 ‘안철수, 경영의 원칙’이란 책을 통해서다.

당시 KAIST 석좌교수였던 안 원장은 강연에서 ‘(사회라는) 피라미드의 우두머리로 영향을 미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교육에 몸담으면서 여러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떤 책을 보니 정치와 전쟁 둘 다 적과 싸우는 것인데 전쟁은 적을 믿으면 안 되는 반면 정치는 적을 믿어야 된다고 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나라에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의미에서의) 정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정치 쪽에는 생각 없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매순간 열심히 살다 보면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더라”며 “어떤 일을 하든 가장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의사에서 기업인, 대학교수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세운 자신의 세 가지 ‘결단의 원칙’도 소개했다. 그는 △과거는 잊어라. 특히 성공은 실패보다 사람의 발목을 더 잡는다 △주변 사람의 평가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미래의 결과에 미리 욕심을 내지 말라고 충고했다.

한편 한 매체가 안 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보도해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안 원장 측은 답하지 않았다. 안 원장은 1일 안철수연구소의 사회공헌팀 신설 계획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해 정치적 진로와 안철수연구소 주식 기부 방식에 대한 견해를 밝힐지 주목된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동영상=안철수 “신당창당-강남출마 전혀 생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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