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저지본부 “한나라 의원 전원 낙선운동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3일 03시 00분


여의도-명동서 수천명 시위… 김선동의원 “국회 눈물 흘려야”찬성측 “경제성장 기회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22일 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시위대가 서울 중구 삼일대로를 점거하고 을지로2가 방면으로 행진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유도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22일 밤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시위대가 서울 중구 삼일대로를 점거하고 을지로2가 방면으로 행진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유도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자 각 단체의 반응은 엇갈렸다. FTA에 찬성해 온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반대 단체들은 ‘즉각 비준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앞에서 6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이자 의회쿠데타로서 원천무효”라며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전원 낙선시키는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서민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협정문을 처리하면서 국회의원들도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에 최루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오후 3시경부터 FTA를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긴급집회. 오후 5시 산업은행 앞’이라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시위대는 오후 7시 40분경 일단 해산한 뒤 오후 8시 40분부터 명동성당 앞에서 2800여 명(경찰 수산)이 참석한 채 집회를 재개했다. 시위대는 왕복 10차로인 삼일대로를 점거하고 을지로2가 방향으로 불법 행진했고, 경찰은 살수차 2대를 동원해 11차례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11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명동 일대 도로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인도로 밀려난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반면 찬성 단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최루탄 가루를 뿌린 김 의원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정인교 바른사회시민회의 운영위원은 “최루탄을 없애자던 사람들이 본회의장에 최루탄 가루를 뿌린 것은 국회 자체를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직장인 김모 씨(28)는 “우리 경제가 체격은 커지겠지만 체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했고, 취업준비생 이우희 씨(28)는 “경제성장 기회를 생각하면 통과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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