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입 수능]‘석해균 선장 쏜 해적재판’이 제시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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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 법과사회 3번… 눈에 띈 이색문제들

최근의 사회 이슈를 반영하거나 참신한 소재를 이용한 문제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어김없이 나왔다.

사회탐구영역의 법과 사회 3번은 선박을 납치하고 선장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된 해적들에 대한 법원 판결을 소재로 했다. 법원이 해적 1명에게 무기징역을, 다른 1명에게 징역 15년, 2명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고 해적들은 항소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올해 초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당해 총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 사건을 제시문으로 출제한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을 이용한 문제도 나왔다. 사회문화 8번에서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음악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다른 전공을 선택했지만 꿈을 버리지 못하고 방송사 주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수가 됐다는 가상 인물의 사례를 제시했다.

사회문화 17번에서는 인터넷의 비밀번호 변경, 휴면계정 정리, 아이핀(i-PIN) 전환 등 방송통신위원회가 벌인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을 보기로 제시했다. 수험생은 이런 캠페인의 목적을 파악하고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외교적 이슈와 관련해서는 올해 3월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기술한 중학교 사회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킨 상황에 대한 문제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근·현대사 4번은 독도를 ‘이 섬’으로 지칭하고 독도에 대한 역사적 사실로 옳은 것을 고르도록 했다. 한국지리 1번은 독도를 답사한 뒤 작성한 ‘국토 답사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을 찾으라는 문제였다.

법과 사회 6번에는 게임 캐릭터 ‘○○’과 ‘△△’를 합친 캐릭터 ‘△○’의 디자인 등록 결정 논란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이 글에서 논란이 되는 권리에 대한 설명 중 옳은 내용을 고르라고 했다. 국내 캐릭터 ‘뽀로로’와 ‘마시마로’를 합친 ‘마시뽀로’가 유통되면서 논란이 됐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윤리 7번 문제에서는 과거 미국의 도시에서 흑인과 백인의 자리를 분리하는 법을 만들자 흑인들이 저항하면서 ‘버스 안 타기 운동’을 벌였다는 내용의 지문을 제시하고 ‘인간의 특성’과 연결짓도록 했다.

언어영역 6번은 대학에 지원하기 위한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을 이용해 문제를 출제했다. 교사들은 실제 학생들이 많이 쓰는 유형의 글을 출제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또 수리‘나’의 4번은 ‘유클리드 생수 1병’ ‘피타고라스 김밥 1줄’ 등 수식으로 표현된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구입할 때 지불해야 할 금액을 지수와 로그를 활용해 계산하라는 문제였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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