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찬반논란 속 성남시립의료원 본격 추진

  • 동아일보

2000억대 예산 들여 건립… 年30억원 규모 적자 예상
직영-위탁경영도 결정안돼

약 2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성남시의료원 건립 사업이 31일 옛 성남시청사 발파 해체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시립의료원 건립이 논의된 지 8년 만이다. 그러나 종합병원이 5개나 있는 지역에 시립의료원을 새로 짓는 것에 대해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31일 오전 이재명 시장과 지역 정치인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발파 해체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1983년 준공된 총면적 2만5697m²(약 7700평)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이다. 이곳에는 4년 뒤 성남시의료원이 문을 연다. 193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시립의료원은 총면적 8만1510m²(약 2만4000평) 규모로 지하 4층, 지상 11층이다. 총 45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 수준이다.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심혈관센터 관절센터 헬스케어센터 호스피스병동 등이 들어선다.

시립의료원은 2003년 옛 시가지(수정구 중원구)에 있던 대형병원이 잇달아 문을 닫자 추진되기 시작됐다. 그러나 분당구에 3개의 종합병원이 있고 지난해 말 수정구의 한 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는 등 의료환경이 바뀌면서 예산 낭비라는 반대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찬반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립의료원을 성남시가 직영할지, 대학병원에 위탁할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박영일 성남시의원은 “공사비뿐 아니라 의료진 및 의료장비를 갖추고 유지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전국 대부분의 공공의료원처럼 성남시의료원은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의료원 적자는 많아야 연간 30억 원 정도”라며 “문화시설인 성남아트센터가 2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분당의 공원 유지 관리에 매년 20억 원을 쓰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많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