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학자금 걱정? 장학 신문고 두드리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계명대 학생 390명 지원 신청

“아버지가 갑자기 큰 수술을 하는 바람에 집안형편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학자금 대출을 받아 등록하고 있는데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계명대 ‘장학 신문고’를 두드린 학생이 수백 명에 이르렀다. 계명대는 갑작스러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에 다니기 힘든 경우 ‘긴급 지원’을 하기 위해 계명행복특별장학금이라는 신문고를 4일 도입했다.

21일까지 이 신문고를 두들긴 학생은 390명. 부모의 경제적 상황이 나빠져 힘들다는 하소연이 가장 많았다.

200명 정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한 대학 측은 고민에 빠져 있다. 신청한 학생이 많은 이유는 신청 자격에 성적은 관계없고 다른 종류의 장학금을 받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정으로 이번 주 신청서 검증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다음 주까지 심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억 원의 예산으로 1인 최대 25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가 넘치는 바람에 예산과 선정 인원을 모두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욱 고민스러운 점은 ‘갑작스러운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지, 다소 느슨하게 해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준이 너무 엄격하면 이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크게 줄어 취지를 살리기 어렵고, 갑작스럽지는 않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까지 지원하면 너무 많은 학생이 해당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계명대는 처음 도입한 장학제도인 만큼 가급적 많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병로 계명대 학생처장은 “검증 과정을 통해 최근 들어 가정형편이 나빠져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판단되면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i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