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땅, 전남]천혜의 명품도시 여수, 최고의 은퇴도시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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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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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순천시와 고흥군을 둘러싸고 있는 여자만은 아름다운 노을로 유명하다.여수시 소라면 진목·장척마을에서는 이달 29일부터 이틀간 여자만 갯벌노을축제가 열린다.사진제공 여수시
전남 여수·순천시와 고흥군을 둘러싸고 있는 여자만은 아름다운 노을로 유명하다.여수시 소라면 진목·장척마을에서는 이달 29일부터 이틀간 여자만 갯벌노을축제가 열린다.사진제공 여수시
《수려한 해안 풍경과 때 묻지 않은 섬 365개가 있는 전남 여수. 해양 휴양도시로 천혜의 요건을 갖고 있는 여수가 2012 세계박람회 후광효과로 도로, 철도 등이 척척 들어서고 있다. 여수는 엑스포 이후 한국 최고의 은퇴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힘찬 날갯 짓을 하고 있다.》
○ 가까워진 해양 명품도시 여수


여수 해안선은 905km에 달한다. 남해안 끝자락에 자리한 반도로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나비 모양의 지형이다. 연평균 기온은 14.1도로 온화하다. 연간 일조시간이 2423시간에 달하고 태풍 피해도 적다. 여수는 세계적 해양관광 레저 명품도시가 될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교통이 좋지 않다는 것이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다. 여수엑스포 개최효과로 그 걸림돌이 없어지고 있다.

이달부터 서울∼여수를 오가는 고속철도(KTX)가 운행되고 있다. 서울∼여수 KTX 소요 시간은 3시간 32분. 기존 서울∼여수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에 비해 1∼2시간씩 단축된 것이다. 내년 신호체계가 자동으로 바뀌면 서울∼여수 KTX 운행시간은 2시간 57분으로 더 줄어든다.

전북 전주∼전남 광양(118km) 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차로 서울∼여수를 4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내년 4월경 대구와 부산 등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2.26km)가 완공될 예정이다. 전남 서부지역을 연결하는 목포∼광양 고속도로(106.8km)가 내년 5월 개통되면 목포∼여수가 1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각종 교통망이 속속 뚫리면서 여수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여수지역 문화 관광 시설도 속속 완공되고 있다.

해안가를 따라 경도, 화양지구 등 골프장 서너 곳과 특급호텔 3곳이 들어선다. GS칼텍스가 지역에 기부한 예울마루도 완공된다. 오경희 여수시 기획경제국장은 “엑스포 이후 여수는 남해안 발전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4000가구 은퇴 도시 조성

여수시는 2017년까지 민간자본 1조2000억 원을 유치해 해안가 341만 m²(약 100만평)에 4000가구가 주거할 은퇴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은퇴 도시는 수도권, 광양만권 등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은퇴한 사람을 위한 친환경 주거공간이다. 의료, 문화, 편의, 레저 시설 등이 모두 갖춰진 ‘은퇴자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전체 개발면적의 70∼80%를 녹지(숲)로 조성한다.

여수시는 내년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은퇴자들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휴양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여수는 부동산 전문가 등이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로 꼽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여수는 일교차가 적은 데다 일조량이 많아 노인들이 지내기에 기후가 딱 맞다. 전남 고흥, 광양, 경남 남해가 다리로 이어져 반도라는 단점도 극복하게 된다.

여수만의 장점을 알게 된 미국에서 은퇴 도시에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석 여수시 건설교통국장은 “4000가구가 은퇴 도시에 거주하게 되면 시민 1만2000명이 늘어난다”며 “투자 증대나 내 고장 농축산물 소비, 지역 문화 상승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은퇴도시가 차세대 성장동력입니다”▼
김충석 여수시장


“여수는 아름다운 해안, 온화한 기후에 개선된 교통 여건 등 은퇴자 천국이 될 조건을 두루 갖췄습니다.”

김충석 여수시장(사진)은 21일 “내년에 여수 엑스포를 보러온 세계인들은 여수의 섬과 아름다운 해안 등 천혜의 자연 경관을 보고 놀랄 것”이라며 “이 같은 자연 조건을 토대로 세계 최고의 은퇴자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퇴자 도시를 여수 엑스포 이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 시장은 참살이(웰빙) 트렌드와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 시기에 맞춰 은퇴자를 유치하면 여수를 복합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수를 은퇴자 천국으로 가꾸기 위해 김 시장은 올해 5월 미국 은퇴자 도시 등을 둘러봤다. 미국 여러 도시들은 지역 발전 전략으로 은퇴자 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김 시장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있는 레드먼드 트릴로지 시니어타운의 개발과 운영 방법을 배우고 왔다. 이 시니어타운은 400만 m²(약 120만 평)의 대지에 1500가구가 거주하는 은퇴자 도시다.

여수시는 엑스포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여수2020)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국제해양 관광레저 스포츠 수도 건설, 녹색성장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투자 유치, 은퇴 도시·문화예술인촌 조성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 시장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여수지역 발전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여수 엑스포로 교통이 개선되고 휴양시설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이를 기반삼아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은퇴자 도시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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