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고민하던 강화 양사면, 지도에 이야기를 입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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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유물 넘치는 마을 알리기 뭐가 좋을까’

‘이야기가 있는 양사면 마을지도’의 일부
‘이야기가 있는 양사면 마을지도’의 일부
북한 개풍군과의 거리가 1.8km에 불과한 인천 강화군 양사면. 190여 가구 2000여 명이 살고 있는 이곳의 5개리 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등 40명이 한 달간의 워크숍을 거쳐 ‘이야기가 있는 양사면 마을지도’를 펴냈다. 이를 기념해 강화의제21(032-932-6900) 주도로 다음 달 2일 오후 3시 북녘 땅이 바라다보이는 강화 평화의 전망대(양사면 철산리)에서 ‘평화마을 한마당 잔치’를 연다. 양사면 풍물패 길놀이, 10개 마을에서 선발된 ‘주민 가수’ 20명의 노래 공연이 펼쳐지고 각 마을에서 준비한 음식과 농산물 품평회가 이어진다.

양사면에는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유기농 두부로만 음식을 만드는 식당, 블루베리 농장,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 소나무가 풍성한 마을 등이 있다. 이야기 지도가 소개하는 명소를 돌아보자.

○ 인화리

송산부락은 소나무가 많아 임진왜란 때 피란민의 은신처였다. 104년 된 송산 성공회 교회와 판소리 명창 유지숙 선생의 생가가 있다. 교동도와 연결되는 지점에서 연도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국회 연수원이 운영 중이다. 속 노란 고구마, 서리태 산지다.

○ 교산리

1893년 지어진 교산교회는 강화도 전체로 복음을 전파한 기독 성지다. 선녀가 해산을 했다는 성덕산 선녀바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교산리 고인돌군을 간직한 지역이다. 폐교된 서사초등학교는 서예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기농 두부를 생산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콩세알’, 블루베리 밭, 버섯농장을 둘러볼 만하다. 콩세알 두부 등으로 음식을 만드는 ‘농민식당’에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북성리

구등곶돈대, 까치돈대, 작성돈대포대 등 국방유적이 많다. 북성저수지는 잉어 붕어가 많아 낚시꾼에게 인기를 끄는 곳이다. 미술작가들이 폐교를 개조한 아트센터에서는 미술전람회, 미술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화문석을 짜는 왕골이 재배되며, 화문석회관이 있다. 욕골마을에는 별악봉 우렁바위에서 솔향기 가득한 솔밭 길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 철산리

이곳에도 철곶돈대, 의두돈대, 천산돈대 등 3개 국방유적지가 있다. 북한과 가까워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철책선이 쳐진 해변에는 70m 길이의 굴, 옛 무역항이 있다. 서울 개성 연백으로 연결되는 강화 최대의 항구로 유명했던 산이포구엔 과거 100여 척의 어선이 몰리고 5일장이 열렸다고 한다. 청일전쟁 때 1000명이 숨졌다는 ‘천신굴’은 길이 500m로 박쥐가 많이 살고 있다.

○ 덕하리

일제강점기 때 금을 캐던 금정굴, 흉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약수 항증골이 숨겨져 있다. 유기농 농산물을 원료로 한 김치된장공장, 충북 음성의 꽃동네와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노인요양원(1998년 설립)이 있다. 널다리는 대북방송을 했던 곳이다. 풍류산 옥녀봉에서 봉천산∼별립산으로 이어지는 왕복 3시간 코스의 나들길이 조성돼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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