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천에 ‘1급수’ 주암댐 물 끌어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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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관로 설치 기공식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에 1급수인 주암댐 물이 흐르게 된다.

광주시는 26일 오전 광주천 서구 광천동 광암교 주변에서 ‘주암댐 원수 광주천 공급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93억 원을 들여 남구 덕남정수장에서 동구 지원동 광주천 용산교 부근까지 5.5km 구간에 1000mm 관로를 묻어 매일 1급수인 주암댐 물 10만 t을 공급하는 것. 이와는 별도로 2013년까지 300억 원을 들여 6.1km의 취수관로를 설치해 현재 광주천에 흐르는 하수처리장방류수를 영산강 상류의 맑은 물로 대체할 계획이다. 광주천에 유입되는 오염원 정화를 위해 광주천 수질 직접 정화시설과 하수관거를 벗어난 물을 처리하는 시설도 설치된다. 둔치에 야생화와 버드나무를 심어 녹색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구도심의 친환경 공간으로 광주천을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외에도 하수관거 정비, 오염원 저감 등 장기 방안 10개 사업에 모두 2조6979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국비 지원을 요청해 왔다. 시는 이와 함께 하천 및 환경 관련 각계 전문가 21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 수변 정비 등에 대한 의견 수렴 및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인위적으로 깨끗한 물을 끌어들여 수질을 개선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장기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박미경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광주천이 건천이기는 하지만 유량이 줄어든 것은 도시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근본 원인을 그대로 둔 채 다른 수계의 물을 끌어들이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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