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살 기업가, 저축은행 수사와는 무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6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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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부도로 폐업된 건설사의 50대 전직 대표가 경기도 양평의 한 공터 차 안에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A(54)씨가 25일 오전 10시20분께 양평군 단월면 명성리의 한 스키용품점 앞 공터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동네 주민이 발견, 신고했다.

A씨의 상의 주머니에서는 '여보 미안해. 아들들아, 아빠 먼저가서 미안해' 등이 적힌 A4용지 2장 분량의 친필 유서가 발견됐다.

차량 조수석 뒤에서는 화덕과 불에 탄 번개탄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운전석에 얼굴을 기댄 상태였으며 등받이는 뒤로 기울어져 있었다.

유족과 회사 동료 등에 따르면 A씨가 대표로 근무하던 B건설사는 지난해 11월 부도로 폐업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사업이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남편이 일을 그만둔 후 힘들고 우울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상이나 다툼 흔적이 없는 등 타살 혐의점이 없어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가 최근 영업정지된 모 저축은행 대출과 관련있는 기업가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유족 조사에서 그런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권익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장도 "(A씨 자살과 관련해) 얘기를 듣고 봤는데 그 분은 전혀 이번 수사와 관련이 없던 사람이다. 모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얼마 받은 게 있는 거 같은데 이 수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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