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페스티벌]동서대엔 임권택이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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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과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임권택 영화연구소 운영

임권택 감독이 동서대 학생들에게 영화제작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동서대 제공
임권택 감독이 동서대 학생들에게 영화제작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동서대 제공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대한민국 영화계 거장인 임권택 감독 이름을 붙인 대학이다. 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명사의 이름을 대학 명칭으로 쓰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영화도시 부산에서 동맥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동서대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서대는 영화 관련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전수하는 특성화된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2008년 단과대학인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신설했다. 개설학과는 영화과 뮤지컬과 연기과 등 3개. 기존 영화전공과 공연예술학부 교수에다 ‘임권택 군단’이 합세해 막강 교수진을 갖췄다. 동서대 석좌교수로 위촉된 임권택 감독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배우 안성기 씨와 강수연 설경구 김혜수 씨를 비롯해 정지영 김홍준 이현승 송해성 정윤철 김대승 감독과 제작자 이춘연 씨 등 영화계 명사들이 마스터클래스 특강을 통해 살아있는 현장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영화 제작 노하우와 영화인의 자세 등 생생한 목소릴 전달하고 있는 것.

강사진 중 일부는 특강을 하고 받은 강의료 전액을 영화인 육성을 위해 써 달라며 동서대에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해 후배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후배들이 영화를 배우고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동서대는 앞으로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정치행정대학원) 같은 권위 있는 대학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영화 분야 명문대학인 미국 채프먼대 닷지 영화미디어대학과와 학술교류협정을 맺었다. 앞으로 학생 및 교직원 교류, 학점 교환, 공동 연구, 학술자료 교환, 공동 학술대회, 단기 연수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여름방학때는 미국 닷지대학생들이 한국을 찾아 동서대 학생들과 ‘헬로 코리아’(가제)라는 단편영화를 함께 만들기도 했다.

동서대 교내에는 또 ‘임권택 영화연구소’가 들어서 임 감독이 연출한 100편의 영화와 포스터 등 각종 자료가 보관·전시돼 있다. 내년 완공 목표로 영화의 전당 인근인 해운대 구 우동 센텀시티 내에 ‘동서학원 해운대 센텀시티 연구개발(R&D)타운’을 짓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 산학연구소 R&D센터, 영화촬영 시설, 다목적 극장, 임권택영화예술연구소 등이 들어서 정보기술(IT)과 영화영상산업의 보고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임권택 감독의 명예를 후세에 길이 남기고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전수하기 위해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세웠다”며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동서대에서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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