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8곳-교원대 “총장 직선제 폐지”… 국립대 첫 선언 “공모제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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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부산교대 2곳은 불참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 10개 교육대학 중 8곳은 총장직선제를 없애는 대신 공모제를 도입하고 정원 조정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교대는 아니지만 교원양성대학인 한국교원대도 동참하기로 했다. 국립대가 자발적으로 직선제 폐지를 선언한 것은 이들 대학이 처음이다.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교대는 경인교대 공주교대 대구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8곳이다. 광주교대와 부산교대는 교수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참여하지 않았다.

8개 교대는 대학별로 ‘대학의 장 추천위원회’를 만들어 내·외부 인사를 물색하는 식으로 총장을 선발하게 된다. 공모 방식과 후보 자격 등 세부방안은 교대 총장들과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교육대학교 발전위원회’(가칭)가 마련한다.

이들은 또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교원에 대한 수요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고 학생정원 조정 및 교원 수요 창출방안을 마련해 임용경쟁률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설립 목적에 맞게 학교별로 특성화를 추진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그 대신 교대들은 정부가 소규모 교대와 국립대를 통폐합하려는 정책을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또 구조개혁을 위한 지원 확충, 박사과정 점진적 개설, 교대발전위 설치 근거 마련 같은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선배 춘천교대 총장은 “8개 교대가 교수회의를 거쳐 확정한 구조개혁 방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과부 장관과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교대의 이런 계획을 23일 예정된 국립대 특별관리 대상(평가 하위 15%) 발표에 참고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별관리 대상에 선정되는 국립대에 총장 직선제 폐지, 자발적 구조조정을 요구할 방침”이라며 “8개 교대가 먼저 같은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평가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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