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내일 화려한 개막

  • 동아일보

‘有用之物’ 40일… 세계공예는 하나가 된다

지구촌 최대 공예축제인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연초제조장 건물을 주 무대로 열린다. 환경디자인을 실천하고 공예적인 삶을 누리는 핀란드만의 문화적 가치를 만날 수 있는 초대국가 핀란드 전시관. 청주시 제공
지구촌 최대 공예축제인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연초제조장 건물을 주 무대로 열린다. 환경디자인을 실천하고 공예적인 삶을 누리는 핀란드만의 문화적 가치를 만날 수 있는 초대국가 핀란드 전시관.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연초제조창.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연 이곳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 산업의 요람이었다. 공장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곳이 21일부터 40일간 ‘공예’라는 인류 공통어를 통해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장(場)으로 대변신을 한다. 바로 ‘유용지물’(有用之物)을 주제로 열리는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로 치러지는 올 행사에는 65개국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해 세계 공예의 흐름과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팩토리’는 장시간 방치된 건물에 문화를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화력발전소를 문화공간화 한 영국의 ‘테이트모던’,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발전시킨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전선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핀란드 ‘카펠리’ 등이 대표적이다.

○ 풍성한 전시와 체험행사 가득


‘본전시’는 세계 공예와 디자인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 전통공예와 현대공예, 수공예와 산업공예의 기로에서 새로운 미술공예 운동을 전개한 윌리엄 모리스(영국)의 작품등 886점이 전시된다. 인간 삶의 필수품인 ‘의자’를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자리인 특별전 ‘의자, 걷다’에서는 핀란드의 유명 건축가이자 가구디자이너인 알바 알토, ‘근대 건축의 아버지’인 르코르뷔지에(스위스) 등 145명의 작품 433점이 출품됐다.

‘초대국가 핀란드전’에서는 환경디자인을 실천하고 공예적인 삶을 누리는 핀란드만의 문화적 가치를 만날 수 있다. 핀란드의 공예 디자인 전문가 158명이 860점의 작품을 선뵌다. 또 젊은 작가의 등용문인 ‘국제공예공모전’과 국내외 공방 소속 작가 500여 명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국제공예디자인페어’, 공예분야 석학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시민참여형 행사인 ‘박물관 미술관 네트워크전’도 풍성하다. 운보미술관의 ‘운보와 우향 30년 만의 나들이 전’, 쉐마미술관의 ‘한일현대미술전’, 한국공예관의 ‘국제 종이 조형특별전’, 백제유물전시관의 ‘물길과 산길, 옛 성터’, 미술창작스튜디오의 ‘한일규방공예교류전’, 공군사관학교 박물관의 ‘항공사진 특별전’ 등이다. 이 밖에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 재활용공예교실, 스토리텔링관, 릴레이 명사 특강, ‘가을의 노래, 시인의 노래’ 등도 눈여겨볼 만한 행사다.

○ 시민과 함께하는 ‘유용지물’ 개막식


21일 오전 10시 반에 열리는 개막식은 문화예술 공연 중심으로 펼쳐진다. 청주시립오케스트라와 ‘바위섬’의 가수 김원중의 노래로 막이 오르며, 청주시립무용단의 소고 춤사위, 도종환 시인의 자작시(향로) 낭송, 가수 안치환과 재활용 퍼포먼스팀 노리단 공연 등이 이어진다.

특히 ‘테이프 커팅’은 행사 주제인 ‘유용지물’에 걸맞게 진행된다. 1200명이 광장에 늘어서 4줄로 된 500m 길이의 한지 테이프를 자른다. 1200개의 꽃술이 달린 이 테이프는 지역 한지작가와 시민 등 100여 명이 20일간 만든 것. 참가자들은 자신이 자른 테이프를 가져갈 수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질적 가치의 향상과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청주청원 일대 문화공간화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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