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전국 최대 ‘어린이박물관’ 26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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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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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망토-동물농장-암벽등반-인체탐험… 이 모든 걸 한자리서
용인에 10개 전시실 규모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건립돼 8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사진은 전래동화를 테마로 한 ‘동화 속 보물찾기’ 전시관에 설치된 각종 조형물 모습.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건립돼 8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사진은 전래동화를 테마로 한 ‘동화 속 보물찾기’ 전시관에 설치된 각종 조형물 모습. 경기문화재단 제공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것처럼 뒤집어쓰면 감쪽같이 몸이 보이지 않는 요술망토, 한강과 서해를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는 물 테이블, 아찔한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고층건물 공사현장…. 이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들어선다. 경기도가 2003년부터 8년에 걸쳐 국비와 도비 305억 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2만6896m²(약 8150평)의 땅에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1만677m²(약 3230평) 규모다.

1995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을 시작으로 박물관 부대시설로 문을 연 어린이박물관은 많지만 단독 시설로는 경기도가 처음이다. 규모도 국내에서 가장 크다. 26일 정식 개관에 앞서 8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1000명가량의 시범 입장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벌써부터 인기가 높다.

○ 남녀노소 ‘소통’의 공간


박물관은 모두 10개 전시실로 이뤄졌다. 1층의 자연놀이터는 유아를 위한 공간이다. 자연을 테마로 동물농장 두더쥐굴 연못 등으로 꾸며졌다. 로봇과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젖소의 젖을 짜거나 반딧불이를 구경할 수 있다. 튼튼놀이터는 자전거를 타고 암벽등반을 하면서 운동과학을 배우는 곳이다. 2층 건축작업장에서는 옛 한옥과 고대 궁전, 현대식 철근 고층건물의 모형을 보고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우리 몸은 어떻게?’라는 전시관에서는 인체 각 기관의 특징을 확인하고 동물들의 시각 후각 등에 대해 공부해 볼 수 있다.

‘한강과 물’ 코너에는 상류에서부터 중류를 거쳐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 전체를 축소한 22m짜리 물 테이블이 설치됐다. 한강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배우고 서해안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물을 이용한 과학원리도 배울 수 있다.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코너는 다문화 전시관이다. 일본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 다문화가정 어린이 4명의 일상생활을 둘러볼 수 있다. 다양한 도구와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각국의 요리, 전통악기, 의상 등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재활용품을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에코 아틀리에’, 직접 의상을 입고 연극을 하는 ‘미니 시어터’ 등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개관에 앞서 전시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경희 관장은 “박물관의 주인공은 당연히 어린이지만 부모와의 상호작용에도 신경을 썼다”며 “체험형 어린이박물관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1인당 4000원이고 만 3세 미만은 무료다. 경기지역 거주자는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혼잡을 막기 위해 전체 입장권의 70%는 온라인 예매를 통해 판매한다. 또 쾌적한 이용을 위해 시간별로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국내 유일 ‘뮤지엄 파크’로 개발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바로 옆에는 1996년 개관한 경기도박물관과 2008년 문을 연 백남준아트센터가 있다. 두 시설은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가깝다. 대형 공공전시장 세 개가 한 곳에 자리한 것은 경기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여기에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한국민속촌이 있다. 이번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개관으로 이곳은 거대한 ‘문화예술타운’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용인시는 앞으로 이 일대를 역사문화관광지 및 뮤지엄 파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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