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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 사기당한 것도 억울한데 ‘조롱 문자’까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11-14 11:32
2011년 11월 14일 11시 32분
입력
2011-08-30 07:05
2011년 8월 30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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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가정주부 A(36)씨는 올해 여름 폭우가 잇따르면서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에서 제습기를 사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판매자 정모(27)씨와 전화통화를 하고 문자로 택배 송장번호까지 받은 뒤 정씨의 계좌로 20만원을 입금했지만, 정작 배달된 물건은 '모텔 곽티슈'였기 때문이다.
전화를 걸어 따져 물으려는 A씨에게 정씨는 "술 한 잔 산 걸로 생각하라"는 문자를 보낸 뒤 번호를 없애고 자취를 감췄다.
인터넷 거래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회사원 B(32)씨도 내비게이션을 사려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제품 사진, 판매자 전화번호, 계좌 명의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돈을 보낸 B씨는 다음날 도착한 '야구 모자'를 보고 정씨의 농간에 속은 것을 깨달았다.
B씨는 경찰에서 "'이젠 사기를 당한 게 실감이 나느냐'고 묻는 정씨의 문자를 보고 기가 막혔다"고 전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서 제습기, 타이어 휠 등을 판다고 속인 뒤 다른 물건을 보내는 수법으로 A씨 등 200여명으로부터 3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정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정씨는 사기 피해자들에게 '당신이 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사기당하고 밥은 먹고 다니느냐'는 등의 '조롱 문자'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문자를 보낸 이유에 대해 정씨는 경찰에서 "피해자들이 내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계속 묻는 것에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씨가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에 두 개의 전화번호를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7¤10일 단위로 번호를 계속 바꿨다"며 "피해자를 우롱하는 듯한 문자까지 보내는 정씨의 뻔뻔함에 많은 이가 어이없어 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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