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중인 사기범, 해운대 피서왔다가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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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혐의로 수배중인 40대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왔다가 피해자에게 발각돼 덜미를 잡혔다.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 경 해운대 해수욕장.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황모(45) 씨는 지난해 자신의 돈 2500만원을 가로채고 종적을 감춘 직장 동료강모(42) 씨가 백사장에 설치된 파라솔 아래에서 가족과 함께 즐겁게 피서를 즐기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황 씨는 즉시 "해수욕장에 수배자가 있다"고 112신고를 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해운대구 중동지구대 소속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3건의 수배가 내려진 강 씨가 세살 난 아들과 물놀이를 하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어린 아들 앞에서 아버지를 체포할 수 없어 두 사람이 떨어지기 만을 기다렸다가 아들을 파라솔로 데려다 놓고 바다로 들어가는 강 씨를 체포했다.

경찰 측은 "경찰 22년 만에 이런 식으로 수배자를 붙잡아 보기는 처음이다"며 "'죄 짓고는 못산다'는 옛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인천 연수경찰서로 인계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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