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성남 수정-중원구 재개발 다시 추진할 듯

  • 동아일보

민간-공공 합동개발 유력… LH 사업포기로 1년간 표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포기로 1년 넘게 표류하던 경기 성남시 수정, 중원구 일대 2단계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경기 성남 수정) 등에 따르면 9월 중 새로운 재개발 방식 결정을 논의하기 위해 수정구 신흥동 신흥2구역 및 중원구 중동 중1구역 주민들이 참석하는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해당 구역의 재개발사업을 민간·공공 합동 재개발로 추진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민간·공공 합동 재개발 방식은 LH가 기존 사업시행자로서 입지를 유지하면서 민간건설사가 단순 시공사 자격을 넘어 추진주체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는 설계 및 시공뿐 아니라 자금 조달, 준공, 분양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LH는 사업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단일 시행자로서 책임져야 할 막대한 재정부담을 덜 수 있다. 또 민간건설사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정 부분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원주민이 내야 할 분담금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주민 대표와 LH, 국회 도시재생선진화포럼이 참여한 사업촉진위원회는 올 3월부터 8차례 협의 끝에 6월 중순 이 같은 방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책안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LH 측과 주민대표가 만나 새로운 재개발 방식 도입 여부를 놓고 주민총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주민총회는 이르면 다음 달 초순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본(本)시가지’로 불리는 성남시 수정, 중원구 일대는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발 중이며 2009년 12월 2단계 지역인 신흥2, 중1, 금광1구역 54만 m²(약 16만 평)에 대한 사업시행이 인가됐다. 그러나 시행자인 LH가 지난해 7월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신 의원은 “민간·공공 합동 재개발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업 방식”이라며 “성남 2단계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LH와 성남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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