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속초수협에 따르면 이날 산오징어는 1급(20마리)이 10만5000∼12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4만∼5만 원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또 강릉수협의 산오징어 위탁판매 가격은 8만∼9만 원이었다. 이는 예년에 비해 오징어 어획이 급감했기 때문.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달 오징어 어획량은 905t으로 지난해 1247t의 73%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서 속초시 동명항과 대포항 등 활어 판매장에서는 산오징어 1마리가 소비자들에게 7000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속초 강릉 등 해수욕장 축제에서 맨손 오징어잡기 체험 행사를 여는 주최 측은 울상을 짓고 있다. 6∼9일 강릉 주문진 해변축제에서 맨손 오징어 잡기 체험 및 시식 행사를 주최한 주문진청년회의소 관계자는 “1인당 1만 원의 참가비를 받고 5000원짜리 기념 티셔츠를 제공하고 산오징어 3마리씩을 잡도록 했는데 오징어 값이 급등해 적자”라며 “9월 3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주문진 오징어축제 홍보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 어획 감소는 그동안 저온 현상이 지속된 데다 유가 상승 등으로 출어 포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오징어채낚기선 45척이 출어했지만 올해는 35척 정도가 출어에 나서고 있다. 한편으로는 최근 들어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 들어가 치어까지 싹쓸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환동해출장소는 동해안 북한 수역에서 고기를 잡는 중국어선이 700여 척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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