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대학탐방]가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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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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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BT+NT융합 선구자로 글로벌 명문대 도전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의 통합대학인 가천대가 2012학년도 수시모집 1차 전형을 시작으로 ‘글로벌 대학’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앞으로 5년간 가천대에는 1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단순히 두 대학의 물리적 결합 수준을 넘어 각 대학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캠퍼스 운영 전략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15년 국내 15대 사학, 2020년까지 10대 사학으로 발돋움하고 나아가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 가천대의 목표다. 이길여 총장은 “가천대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글로벌 수준의 새로운 대학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인재양성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 2020년 ‘TOP 10’ 실현


가천대는 내년 3월 14개 단과대 72개 학과 체제로 출범한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에 자리한 경원캠퍼스에는 11개 단과대 64개 학과가 배치된다. 입학정원은 3459명이다. 인천 연수구 연수동 인천캠퍼스의 입학정원은 525명. 두 캠퍼스의 전체 입학정원은 3984명으로 정원 외 모집인원을 포함하면 4500명 규모다. 대학원생 등 재학생을 포함해 2만 명을 넘어서는 매머드급이다.

이길여 총장
이길여 총장
통합에 따른 효과는 의학 및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먼저 기대된다. 경원대 한의대와 가천의과학대를 바탕으로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뇌과학연구소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을 넘나드는 최첨단 네트워크가 탄생하게 됐다. 세계 ‘톱클래스’ 수준 기관들과의 협력은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경원캠퍼스는 IT 융합 및 바이오나노, 의료서비스와 연계한 의료관광, 지식정보화산업을 특성화한 첨단 분야 선도종합대학으로 육성된다. 또 인천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의과학 및 의료보건 분야에 대한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가천대의 글로벌 명문 도약을 구체화할 투자계획은 파격적이다. 우선 100억 원 규모의 장학재단이 설립된다. 또 매년 200억 원씩 5년간 1000억 원이 투자된다. 내년까지 120명의 교수가 새로 임용된다. 젊고 유능한 신임 교수들이 교육과 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2010년 경원캠퍼스에 문을 연 비전타워는 ‘가천대 시대’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 7층, 지하 4층 규모로 교육 및 연구활동을 위한 첨단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가천대 경원캠퍼스에 있는 비전타워 내 ‘글로벌 존’에서 학생들이 원어민 교수들과 영어로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제공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가천대 경원캠퍼스에 있는 비전타워 내 ‘글로벌 존’에서 학생들이 원어민 교수들과 영어로 토론하고 있다. 가천대 제공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는 통합 전부터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한 차별화된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왔다. 이번 두 대학의 통합은 ‘세계 도약’의 교육 이념이 반영된 것으로 기존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국제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기숙형 연수원을 만든다. ‘가천글로벌센터’다. 이르면 올 겨울방학부터 학생들이 찾을 예정이다. 추가 학비 부담 없이 방학이나 학기 중에 최장 6개월까지 머물 수 있다. 어학연수를 받으며 미국 하와이주립대에서 학점도 취득할 수 있다. 가천대는 이곳에 매년 300명을 보낼 계획이다. 해외봉사단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된다. 매년 200여 명의 학생이 전 세계 10여 개국에 파견돼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어학교육도 강화된다. 경원캠퍼스는 현재 50여 명의 원어민 교수를 중심으로 수준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총 370여 개 강좌가 개설돼 있고 영어능력졸업인증제와 영어말하기인증제가 실시되고 있다. 국제어학원에 개설된 토익센터에서는 하루 4차례 무료로 토익시험을 치를 수 있다. 비전타워에 조성된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영어공간 ‘글로벌 존’에서는 하루 최대 2000명의 학생이 외국어만 사용하며 생활한다. 방학 중 토익우수자를 대상으로 원어민 전임강사가 한 달간 집중교육을 실시하는 기숙형 캠프도 운영된다. 200만 원의 경비는 학교가 모두 부담한다. 수시합격자를 위해서는 입학 전 4주간의 영어집중교육이 이뤄진다.  
▼ 2012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적성고사 60%-학생부 40% 반영 ▼

가천대 이름으로 첫 입학생을 뽑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 1차 전형이 9월 시작된다. 경원캠퍼스와 인천캠퍼스에서 같은 달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원서를 접수한다. 수시모집 1차 가운데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현재 원서접수 중이며 이달 8일 마감된다. 경원캠퍼스와 인천캠퍼스의 총 모집 인원은 1627명. 이 가운데 적성고사를 반영해 선발하는 인원은 1110명이다.

경원캠퍼스의 모집인원은 1095명으로 입학정원의 31.7%다. 정원 외 모집인원을 포함하면 1389명. 일반전형은 리더십전형 어학우수자전형 실기평가전형 연기특기자전형 영프런티어전형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정원 외는 농어촌학생전형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 교육기회균형전형 등이다. 이 가운데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선발은 리더십 영프런티어 교육기회균형 전문계고졸재직자 전형 등이다. 또 신설된 연기예술과의 연기특기자전형은 1단계 학생부 30%와 실적평가 7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성적(70%)과 실기(30%)를 반영한다.

적성고사 반영전형은 일반 사회공헌자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출신자 전형 등이다. 적성고사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적성고사는 수능유형으로 출제되며 인문과 자연계열이 동일하다. 학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은 높지 않아 적성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출결이나 봉사 등 비교과영역은 반영하지 않는다. 인천캠퍼스는 입학정원 525명 가운데 약학과를 제외한 7개 학과에서 238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적성고사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하는 적성평가전형으로 180명을 선발한다. 적성고사는 경원캠퍼스와 같은 유형으로 치러진다.  
▼ 눈길 끄는 특성화 학과들 ▼
SW설계·경영, 바이오나노학과 “세계 최고 육성” 파격적 장학금


두 대학이 하나가 되면서 각 캠퍼스의 특성을 연계한 발전 전략 추진이 기대된다. 현재 두 대학의 특성화학과 면면을 살펴보면 향후 가천대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IT대)는 경원캠퍼스를 대표하는 학과다. 2010년 신설 당시 ‘입학생의 상위 50%를 국내 최고 기업에 취업시키고 대학원 진학을 원할 경우 미국 30위 이내 대학원에 책임지고 유학을 보낸다’는 목표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커리큘럼은 물론 전체적인 학과 운영 시스템에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 된다. 우선 전공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영어 강의는 학생 수준을 고려한 철저한 맞춤형 방식이다. 정규시험 외 수시시험 및 과제물 평가를 더해 1000점 만점제를 도입한 것도 특징. 지각이나 조퇴도 모두 결석으로 처리하고 수업 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퇴장시키는 등 수업 규칙도 엄격하다. 그 대신 장학금 폭은 넓다. 이 학과를 설립한 김원 수석부총장이 조성한 ‘김원펠로우십’을 통해 학기별로 10명 안팎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

바이오나노대 바이오나노학과도 빼놓을 수 없다. 경원대의 ‘G2프로젝트’에 따라 2008년 출범했다. G2프로젝트는 2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육성하는 장기 계획이다. 바이오나노분야 석학인 이은규 학장(연구부총장)을 중심으로 젊은 연구자들로 이뤄진 15명의 전임교수진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출범 직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경기도 등으로부터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해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WCU)을 유치했다.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와 바이오나노학과 모두 수능 반영영역 1.8등급 이내 신입생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과 매달 30만 원의 학업보조비를 준다. 2.2등급 이내는 입학금 포함 1년간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등 파격적 혜택이 있다.

새로 신설되는 연기예술과도 눈에 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춰 경원캠퍼스에 선보인다. 벌써부터 한류 열풍의 확산과 맞물려 수험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경원대 시절부터 서울 강남 및 분당지역 학부모나 학생들의 학과 신설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 측 지원 계획도 파격적이다. 유명 중견배우들의 교수 초빙과 함께 기획력과 제작능력을 갖춘 기획사와의 산학협력도 검토 중이다. 자체 소극장도 개설할 예정이다. 윤원중 기획처장은 “창의적인 예술인과 미래 국내 연기예술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영상미디어뿐 아니라 뮤지컬 패션 등 학생들의 요구와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캠퍼스에서는 간호학과 신입생을 통합 선발한다. 통합 전 두 대학 간호학과는 국가고시 100% 합격을 자랑하는 명문이었다. 인천캠퍼스 간호학과는 이제 순수 재학생 940명, 정원 외 입학생을 포함하면 1000명을 넘는 규모가 된다. 국내 4년제 간호대 가운데 최대 규모다. 가천대는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건설로 늘어나게 될 글로벌 헬스케어 수요에 맞춰 어학 및 실무능력 교육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 가천의대 길병원 심장센터 암센터 여성건강센터 서해권역응급센터 등지에서 1대1 지도를 통한 임상간호실습도 받게 된다.

인천·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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