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日방사성 물질 실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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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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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슈퍼컴 예상 결과 공개… “실제 유입 가능성은 적어”

제6호 태풍 ‘망온’이 일본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힘에 의해 일본 내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날아올 수 있다는 기상청 슈퍼컴퓨터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기상청은 각종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단순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밝혀 실제 방사성 물질이 유입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19일 오전 8시에 발표한 ‘모의 방사능 확산에 대한 슈퍼컴퓨터 예상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21일경 지상으로부터 1km 상공 내에서 서울 등 수도권과 동해안 지역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기상청은 보도자료에서 “각종 변수를 고려하면 태풍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물러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슈퍼컴퓨터는 대기 흐름, 기압 차, 바람, 기온 등의 데이터를 입력한 후 날씨 예보 방정식으로 기류의 흐름을 계산해낸다. 그러나 지상으로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는 대기 하층부는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더라도 이동 중 산에 막히거나 비에 섞여 떨어질 수 있어 시뮬레이션 결과와 실제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또 기상청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태풍이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3km 이상의 상층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동풍이 불면 방사성 물질이 날아올 수도 있지만 동풍은 지속적으로 불지 않는 데다 방사성 물질이 상층까지 올라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독일기상청은 18일 일본 방사능 오염 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강한 동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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