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해로 원유 대량 유출 가능성 없다” 알려왔지만…

  • Array
  • 입력 2011년 7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물범 ‘보하이만→백령도’ 이동… 수산물 오염 우려
정부, 위성추적 경로 공개

중국이 산둥(山東) 성 북쪽 보하이(渤海) 만 유전에서 한 달 전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에 대해 뒤늦게 한국 정부에 “서해로 대량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고 알려왔으나 기름 유출에 따른 서해안 수산자원의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보하이 만 기름 유출 대책회의에서 국립수산과학원은 2008년부터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달아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이 물범이 보하이 만에 들어갔다가 백령도로 돌아왔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설사 해류가 서해안으로 오지 않는다 해도 보하이 만의 기름 유출로 오염된 물고기 등이 서해안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 먹는 수산자원의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14일 ‘보하이 만은 폐쇄된 형태의 수역으로 여름의 해수 흐름이 바깥 바다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만 회전하기 때문에 유출된 원유가 서해로 대량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알려 왔다. 정부는 1990년대 이후 보하이 만 해류 흐름에 대한 공동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해류 흐름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만큼 중국 측 설명만으로 유출 기름이 서해안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