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의 관문, 마곡]<下>교통 요충지-녹지공간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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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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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13km… 친환경 단지로 개발

《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인 마곡지구. 이곳은 북쪽으로는 한강과 마주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김포공항이 인접해 있어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인천공항철도가 마곡지구를 관통해 아시아 대도시들과 5시간 내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곡지구는 광화문과 시청이 있는 도심과 13km가량 떨어져 있고 김포공항과는 불과 2km가량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
첨단 바이오산업지구와 국제업무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마곡지구(조감도)는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와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관문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 ‘친환경 주거단지’로 개발

마곡지구에는 국제, 첨단산업, 환경 등 다양한 키워드가 있다. 서울시는 최근 미국에서 바이오산업이 가장 발달한 메릴랜드 주와 기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선진 바이오산업 유치를 바탕으로 마곡지구를 서울의 차세대 성장동력의 본거지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거환경도 주목할 만하다. SH공사는 탄소제로도시를 목표로 마곡지구 주택에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모든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1등급으로 끌어올리는 등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SH공사는 원래 있던 주변 녹지공간과 새로 조성하는 수변공간(워터프런트) 생태환경을 조화롭게 연결해 마곡지구의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이곳에는 아파트 15개 단지 1만1353채(일반 분양 5677채, 장기전세 및 임대 5676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투입되는 공사 금액만 11조20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전체 물량의 60%인 6790채는 2014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올해 9월 착공에 들어간다.

마곡지구에 세워지는 아파트는 물길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이고 바람 길을 열어 주는 개방형 배치를 통해 기후친화단지로 설계된다. 기존 벽식구조 공사에서 벗어나 리모델링이 쉬운 라멘구조(기둥형 구조)를 채택했다.

디자인도 차별화된다. 단조로운 직선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주변과 조화롭게 보일 수 있도록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을 채택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 ‘스마트 스트리트’ 선보인다

마곡지구 거리는 신호등부터 가로수, 공공 안내표지판까지 모두 절제된 디자인 미학을 추구하는 질서가 잡힌 거리, 이른바 ‘스마트 스트리트’로 개발된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신호등과 표지판 등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전체적인 미관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곡지구 거리는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거리처럼 최소한의 구조물이 설치된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SH공사는 공공 가로시설물과 건축물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통일된 디자인 콘셉트 아래 도로시설물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간판 수십 개가 한 건물에 붙어 미관을 해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시각적으로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색상을 선택해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이 탁 트인 느낌을 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SH공사는 서울시와 경찰청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 박성근 SH공사 사업2본부장은 “마곡지구 거리 디자인의 핵심은 절제와 통일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근 SH공사 사장 “스마트 스트리트 도입… ” ▼
디자인거리 선보일 것

“마곡지구를 동북아 경제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조성해 서울의 차세대 성장 원동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유민근 SH공사 사장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곡지구의 개발 목표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했다. 유 사장은 “마곡지구를 국제 투자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으로 삼기 위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곡지구는 서울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어 동북아시아 주요 도시와 일일 업무권역을 형성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SH공사는 앞으로 국제업무단지를 마곡지구의 중심에 배치할 계획이다.

마곡지구 개발사업은 당초 한강과 연결되는 뱃길 조성 등을 주요 골자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뱃길 대신 수변공간(워터프런트)을 조성하는 등 ‘호수공원 중심의 수변공간’으로 콘셉트를 수정했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구 국회의원과 관련 기관의 요구를 받아들여 계획을 수정했다”며 “공원과 녹지를 비롯한 문화시설 건립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마곡지구 내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과 ‘스마트 스트리트’ 개념을 도입한 거리 조성에 주목해 달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마곡지구는 첨단산업과 친환경 주거단지가 어우러진 서울 서남권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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