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상병 ‘기수열외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7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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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에게 총격을 가한 해병대 김모 상병(19)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기수 열외(따돌림)를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해병 2사단 총기사고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사고조사반이 김 상병에게 기수열외를 당했느냐고 물어봤다"면서 "하지만 김 상병은 자기는 기수 열외를 당하지 않았다. 자기 생각에 곧 기수 열외를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런 진술이 사실이라면 부대 내 기수 열외는 있었지만 김 상병이 선임이나 후임 등에게 직접적으로 기수 열외를 당하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5일 김 상병은 국군대전병원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사고조사반과 문답을 통해 "이번 사고원인이 개인 신상 문제냐"고 묻자 "아니다. 너무 괴롭다. 죽고 싶다. 구타, 왕따, 기수 열외는 없어져야 한다"고 진술했었다.

이어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 상병이 일부 선임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후임에게 당한 것은 없다"면서 "김 상병은 처음엔 모두 죽이고 도망가려고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병이 '죽이고 싶다'고 한 권 모 일병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소초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권 일병이 김 상병보다 나이가 한 살 많지만 계급은 일병이다. 권 일병이 근무를 아주 잘했으며 선임자에게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또 "김 상병은 부대 적응이 잘 안 되고 선임자에게 질책도 많이 받고 따돌림도 당했다. 권 일병이 자신에게 깍듯이 선배 대접해주지 않고 하다 보니 미움의 대상이 된 것으로 동료들은 진술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 이 병은 6월 초순 경 김 상병과 '힘들다. 사고 치고 도망가자'고 대화를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 대화 이후 다른 진행 상황은 없었다. 현재까지 수사결과 실질적인 모의는 당일 오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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