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사진)의 주변 인물 97명이 시장 취임 후 1년 동안 시 본청과 산하 공사·공단, 각종 특수목적법인(SPC) 등에 위촉되거나 임용된 것으로 드러나 보은(報恩)을 위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4일 송 시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동안 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연대는 이 명단을 홈 페이지(http://www.ispp.or.kr)에 공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송 시장 주변 인물로서 시장 비서실장과 시장특보 등 본청에 임명된 인사가 24명이나 됐다. 또 인천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에 9명, 시 산하 공사·공단이 17명, 시 출자·출연기관도 2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업무 연관성이 있는 개발관련 특수목적회사(SPC)와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에도 15명이, 인천시체육회 등 관련기관에도 10명이 자리를 차지했다. 97명 중 퇴직 공무원은 13명으로 약 14%고 나머지 86%는 일반인이었다. 이 가운데 무급직은 11명이며 매월 급여를 받는 유급직은 86명(88%)이라고 인천연대는 밝혔다. 일반인 84명 중 송 시장과 학연, 지연, 국회의원 시절 비서진, 민주당, 시장직 인수위 등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원이 73명이나 됐으며, 비 정치인 출신으로 임용된 인원은 11명이었다.
인천연대는 “송 시장이 지난 1년 간 측근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며 “특히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에 유급직 4명을 임명하고 구조조정이 필요한 인천발전연구원에 7명을 임명한 것은 시민의 뜻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윤관석 대변인은 “시민단체에서 거론한 인사들은 대부분은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를 거쳐 송 시장과 새로운 시정을 구현해 나가기 위해 채용됐다”며 “시정 전문가와 퇴직 공무원까지 송 시장 주변 인물로 분류해 명단에 포함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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