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아경기/인터뷰]송영길 인천시장 “남북화해와 협력의 계기되는 대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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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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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이나 폐막식 때 남북 공동퍼포먼스가 이뤄지면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될 것입니다. 2014 아시아경기대회를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는 건 어렵겠지만 종목 분산 개최, 단일 깃발 사용, 문화행사 공동 진행 등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한 북한 접촉을 전향적으로 허가해주면 내년부터 북한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해보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2014년 인천대회를 ‘감동과 배려’의 스포츠행사로 이끌기 위한 구상을 밝혔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신축 공사가 시작됐는데, 3년 남은 아시아경기대회 준비 로드맵은.

“28일 착공된 주경기장을 포함한 신설 경기장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갔다. 도시 브랜드가치를 높일 적기인 아시아경기대회에 앞서 아름다운 섬과 낙조 비경으로 유명한 서해 5도를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하려 한다. 대회 이후에도 각국의 관광객이 인천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인천대회를 외형보다 내용에 충실한 감동 대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은.

“아시아경기대회를 단순한 스포츠제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제16회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은 올림픽을 능가하는 문화행사였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또 인천대회는 그만한 물량공세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인천에선 하드웨어보다 컨텐츠에 충실하고 참가 선수단에게 ‘인천은 뭔가 다르다’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한다. 비용은 최적으로 하되 고효율 대회로 이끌려 하는 것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막판 북한 응원단이 가세해 분위기가 좋아졌다. 인천대회에서의 북한 참여가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나.

“인천대회를 통해 남북 화해와 협력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북측 참여는 정부 정책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인천 시민의 응원과 정부 지원으로 바탕으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초청을 먼저 추진하려 한다. 한라산과 백두산에서의 남북 성화 공동 채화 등으로 신선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다.”

―아시아경기대회가 도시개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나.

“인천 재정규모에 맞게 경기장 시설 규모를 줄이고 선수촌도 신축 보다 보금자리주택을 활용하기로 했다. 각종 시설비용에 대한 30% 국고 지원이 이뤄지면 대회 준비 자체가 도시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회가 끝난 이후 각종 경기장을 문화와 결합된 사회체육시설로 활용되도록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 요구를 반영하도록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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