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아경기]“메달경쟁 소외국가는 없다” 스포츠지도자 파견해 체계적 지원

  • Array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부탄 복싱-캄보디아 태권도 등 선수 지도
사상 첫 시도… 참가국 모두 하나의 아시아

인천시가 역대 대회 처음으로 스포츠 약소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하는 ‘비전 2014 프로그램(비전 프로그램)’이 OCA 회원국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영 태권도 복싱 등 여러 종목에걸쳐 지도자를 파견하고 유망선수를 무상으로 훈련시킨다.
인천시가 역대 대회 처음으로 스포츠 약소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하는 ‘비전 2014 프로그램(비전 프로그램)’이 OCA 회원국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영 태권도 복싱 등 여러 종목에
걸쳐 지도자를 파견하고 유망선수를 무상으로 훈련시킨다.
“부탄 국가대표 권투선수들이 이제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의욕도 점점 커져가니 조만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3년째 부탄에서 부탄 선수들에게 권투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김재휴 복싱코치(46)는 27일 기자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자신감 넘치는 소식을 전했다. 김 코치는 인천시의 스포츠약소국 지원정책에 따라 부탄에 파견된 스포츠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이 같이 메달 경쟁에서 소외된 국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첫 선을 보이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는 참가국 모두를 ‘꿈의 축제’로 이끌려는 시도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도자 해외 파견

인천시는 2007∼2014년 총 200억 원가량을 투입하는 ‘비전 2014 프로그램(비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중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9개국을 중심으로 선수 초청 전지훈련, 지도자 파견, 운동장비 지원을 하는 것이다. OCA와 인천시 인사 6명으로 구성된 비전 프로그램 운영위원회가 매년 두 차례 이상 회의를 열어 지원 사업과 대상을 결정하고 있다.

그동안 양궁 수영 태권도 복싱 분야의 한국인 코치들이 오만 타지키스탄 방글라데시 라오스 태국 등지에 1∼3년 단위로 파견됐다. 김 코치는 2009년 12월 부탄에 갔다. 수도 팀부 인근의 숙소에서 부탄 국가대표(시니어) 18명, 꿈나무 선수(주니어) 24명 등 42명의 권투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탄은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해 ‘노 메달’의 설움을 겪고 있다.

팬텀급 시기 툭(27)을 포함한 3, 4명의 선수가 김 코치의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메달 권에 들지 못했지만 두 차례 승리를 거뒀고, 최근 서남아시아대회에서 은, 동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신비의 샘’이란 블로그(blog.naver.com/winkjh1)를 통해 부탄 생활을 전하고 있다. 그는 기량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꿈나무 복서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독려하고 있다.

○인기 끄는 인천 전지훈련

스포츠 약소국의 유망선수를 인천으로 불러들여 1∼6개월간 장, 단기 전지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에만 동티모르 예멘 스리랑카 등 11개국 선수가 훈련 대상자로 선정된다.

츠응 푸테아림(22) 소른 다빈(19) 등 캄보디아 여자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2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천에서 장기훈련을 받고 있다. 시는 이들에게 항공편과 숙소, 생활비(하루 1만5000원)를 제공하면서 인천시 소속 여자 태권도 실업팀과 연습을 같이 하도록 하고 있다.

181cm의 큰 키인 다빈 씨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는 “문학경기장 연습장에서 오전 체력훈련을 한 뒤 오후 실전연습을 거의 매일 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익히니 너무 좋고 곧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인천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는 종목은 축구 탁구 핸드볼 레슬링 양궁 등 11개다. 해당 종목의 외국 선수들이 열심히 기량을 닦을 수 있는 훈련 장소와 훈련 파트너도 정해져 있다. OCA는 이처럼 짜임새 있는 비전 프로그램을 회원국에 널리 소개하고 있으며, 각국에서 지도자 파견 문의나 전지훈련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대회 실핏줄 같은 서포터즈

시는 2014 대회 개최 전까지 한국을 제외한 44개국 회원국 별로 400∼4000명의 서포터스를 모집할 계획이다. 회원국과 한국 시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 다문화가족도 포함된다. 서포터스 간 교류는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서포터스 활동에 도움을 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가 이달 말까지 일본 중국 필리핀 이란 캄보디아 등 11개국에서 77명 정도 임명될 예정이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홍보대사들은 서포터스와 회원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국제교류센터는 서포터스 양성 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스터디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러시아어 베트남어로 확대하고 있다. 서포터스들이 관련 회원국의 문화 역사 언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아시아 문화 맛보기’ 등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