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先분양률 50%… 영광 대마산단의 기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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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적극 지원 힘입어, 착공 1년반만에 기록적 성과
생산유발 효과 2326억… 나주-장성산단 활성화도 기대

전남 영광군 대마산업단지가 착공 1년 만에 선분양률이 50%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방산단의 경우 보통 완공 후 2, 3년이 지나야 분양이 이뤄지는데 완공 이전에 이런 실적을 거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전남지역 일부 산단도 올해 하반기 잇따라 조성공사에 들어가 지방산단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 대마산단 성공 예감

영광 대마산단은 27일 현재 조성 중인 전체 산업용지 면적 109만 m²(약 33만 평) 가운데 48%인 53만 m²(약 16만 평)를 선분양했다. 2009년 12월 착공 후 1년 6개월 만으로, 전남도와 영광군, 특수목적법인(SPC) ㈜탑글로리가 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에코넥스는 8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만5000대 규모의 전기자동차 직구동 모터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28일 기공식을 갖는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AD모터스, 전기충전기 제조업체인 ㈜시그넷시스템, 음식료 제조업체인 ㈜일가내도 입주를 확정했다.

대마산단은 대마면 송죽리, 남산리 일대에 165만 m²(약 50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 2032억 원이 투입돼 내년 완공 예정이다. 영광군은 대마산단 착공 후 전기차 생산기업 유치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규 투자기업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1년 동안 최대 2억 원, 5년간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전남도도 수도권 이전기업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늘리는 등 적극적인 대마산단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전남도는 대마산단이 조성되면 2326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19억 원의 임금 및 1175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산단 하반기 줄줄이 착공


나주 미래산단, 장성 나노산단, 광양 세풍산단, 강진 성전산단은 새로운 사업시행자가 나타나 올해 하반기 잇따라 착공할 예정이다. 나주 미래산단은 최근 부국투자증권사 등 투자기업이 SPC인 ㈜고건산업개발을 설립하고 15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전체 300만 m²(약 90만 평) 가운데 2800억 원이 투입돼 2015년까지 200만 m²(약 60만 평)를 우선 개발하며 보상을 거쳐 10월 착공한다.

장성 나노산단은 당초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구조조정 및 자금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사업을 맡기로 했다. 지난달 전남도, 장성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공단 측은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양 세풍산단은 최근 국내외 기업의 입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율촌1산단 인근에 조성한다. 197만 m²(약 59만 평) 규모로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2015년 준공된다. 세풍산단이 조성되면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관련 기업이 입주해 율촌산단과 해룡산단을 잇는 산업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관 건설사 사업 포기로 개발이 지지부진한 강진 성전산단은 전남개발공사가 사업을 맡기로 했다. 성전산단 규모는 66만 m²(약 20만 평)로 7월부터 용지 보상을 시작해 9월 착공 예정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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