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물류의 시작 ‘갑문’ 30일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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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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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6.4m 철문이 스르륵… 중형차 540대 무게 맞먹어

올해 10월 개통 예정인 경인아라뱃길에 배를 띄우기 위해 설치하는 갑문(閘門)이 30일 완공된다. 갑문은 높낮이가 다른 강을 배가 오갈 때 높이 차를 맞춰주는 시설로 일종의 대형 물그릇으로 보면 된다.

2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의 주수로는 평균 물 높낮이가 2.7m로 일정하지만 바닷물의 밀물, 썰물의 영향을 받는 서해 인근 지역과 한강 쪽은 물 높낮이의 변화가 크다. 이에 따라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지점에 갑문을 열고 닫아 배가 오가도록 물 높낮이를 일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갑문 설치작업은 올해 1월 시작돼 인천 서구 오류동 서해 쪽에 2기, 서울 강서구 개화동 쪽 한강에 1기 등 모두 3기(한강 수문형 갑문 1기 제외)가 설치된다. 갑문은 콘크리트로 만든 갑실(閘室)과 철제문, 기타 구동장치 및 수위조절장치, 갑문통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해 갑문은 미닫이 형태의 철제문이 달려 있으며 철제문 크기는 길이 31m, 높이 19.2m, 두께 6.4m이고 무게는 중형자동차 540대와 맞먹는 760t에 이른다. 서해 갑문 전체 크기는 폭 28.5m, 길이 210m, 높이 20m로 담수량만 7만 t에 이른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규격 수영장의 담수량(1800t)의 40배가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강 갑문은 철제문의 크기가 길이 12.25m, 높이 12.5m, 두께 1.4m로 서해 갑문보다는 작으며 여닫이 형태다. 갑문 설치를 위해 바퀴축이 44개인 특수차량과 국내에 3대뿐인 1000t급 초대형 육상크레인 같은 특수장비도 투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라뱃길에는 앞으로 컨테이너선 3척과 화물선 6척, 여객선 9척 등 18척의 선박이 운항될 예정”이라며 “이달 말 갑문 설치가 완료되면 8월에 시운전하고 10월이면 국민들이 여객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배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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